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부친의 친일 의혹을 공개한 ‘신동아’ 보도는 과거사 정국으로 어수선한 정치권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뒤를 이어 이미경 국회 문광위원장이 ‘주간동아’를 통해 부친의 일제 헌병 경력을 커밍아웃함으로써 과거사 정국은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여야는 신동아와 주간동아의 ‘원-투’ 펀치를 맞고 과거사 진상 규명과 관련해 새로운 로드맵 작성에 들어갔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과거사 정국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정치권, 특히 여권은 “역사 평가는 정치가 아니라 학자의 몫”이라는 학계와 언론의 지적을 외면하며 ‘마이 웨이’를 외쳤다. 그러나 신기남 전 의장과 이미경 위원장이 잇따라 저격당하자 그동안 외면했던 부메랑에 대해 의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특종 후폭풍이 생각보다 큰 파문을 일으키자 여야는 ‘강강(强强)’정국에서 벗어나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대안 없이 과거사 정국으로 돌파했다가 상황이 터진 것보다 언론이 미리 문제점을 짚어 국력 소모를 막는 계기가 됐다”며 ‘신동아’와 ‘주간동아’ 보도의 의미를 지적했다.
청와대 내색 않지만 긴장 분위기
이 인사는 “신기남-이미경 보도로 정치가 정쟁으로 일관하면서 유연성을 잃어 모든 것이 대립구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허점을 언론들이 짚어야 할 것”이라는 언론의 할 일을 강조했다. 이미경 위원장도 “과거사 진상규명이 특정 가족의 족보를 캐는 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추진 과정과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청와대 역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잇따른 개혁 주체들의 낙마에 대해 긴장하는 눈치다. 우리당 한 의원은 “시작도 하기 전에 ‘상황’이 생기니 배경이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과거사 진상규명을 중도에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태도인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좀더 정치적으로 이 사안에 접근했다. 박근혜 대표의 한 측근은 ‘주간동아’ 보도 직후 “결국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과거사 진상규모의 한계와 모순이 부메랑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진상규명에는 찬성하되, 정치권력이 아닌 학자와 관계 전문가들에게 이를 맡겨야 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또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을 부정할 생각은 없으나 경제가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정치적 의도도 내보였다.
그런 한편으로 짓궂은 음모설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보수세력의 대반격이란 제목 아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일부 세력의 조직적 저항이란 시각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한 고참급 연구원은 “특정매체의 잇따른 특종보도라는 점이 의혹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언론비평지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매체들은 이번 특종보도와 관련해 “보도 과정을 살펴보면 치열한 기자정신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음모설을 일축했다.
‘주간동아’의 이미경 위원장 보도 직후 일부 학자들은 ‘주간동아’ 편집실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연구 작성한 친일 및 좌익 계보도 등에 대해 설명하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30여년간 친일과 좌익, 제주 4·3사건 등을 연구한 한 재야 사학자는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정치인 및 재계 인사들의 과거 행적을 줄줄이 꿰고 있어 취재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 인사는 “일제 당시 친일 인맥의 뿌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몇몇 인사들에 대한 구체적 친일행적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 인사는 또 “정치권이 역사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과거사 재정립에 나서겠다면 기꺼이 자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과거사 정국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정치권, 특히 여권은 “역사 평가는 정치가 아니라 학자의 몫”이라는 학계와 언론의 지적을 외면하며 ‘마이 웨이’를 외쳤다. 그러나 신기남 전 의장과 이미경 위원장이 잇따라 저격당하자 그동안 외면했던 부메랑에 대해 의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특종 후폭풍이 생각보다 큰 파문을 일으키자 여야는 ‘강강(强强)’정국에서 벗어나 과거사 진상규명과 관련,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대안 없이 과거사 정국으로 돌파했다가 상황이 터진 것보다 언론이 미리 문제점을 짚어 국력 소모를 막는 계기가 됐다”며 ‘신동아’와 ‘주간동아’ 보도의 의미를 지적했다.
청와대 내색 않지만 긴장 분위기
이 인사는 “신기남-이미경 보도로 정치가 정쟁으로 일관하면서 유연성을 잃어 모든 것이 대립구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허점을 언론들이 짚어야 할 것”이라는 언론의 할 일을 강조했다. 이미경 위원장도 “과거사 진상규명이 특정 가족의 족보를 캐는 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추진 과정과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청와대 역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잇따른 개혁 주체들의 낙마에 대해 긴장하는 눈치다. 우리당 한 의원은 “시작도 하기 전에 ‘상황’이 생기니 배경이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렇다고 과거사 진상규명을 중도에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태도인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좀더 정치적으로 이 사안에 접근했다. 박근혜 대표의 한 측근은 ‘주간동아’ 보도 직후 “결국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과거사 진상규모의 한계와 모순이 부메랑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진상규명에는 찬성하되, 정치권력이 아닌 학자와 관계 전문가들에게 이를 맡겨야 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또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을 부정할 생각은 없으나 경제가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정치적 의도도 내보였다.
그런 한편으로 짓궂은 음모설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보수세력의 대반격이란 제목 아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일부 세력의 조직적 저항이란 시각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한 고참급 연구원은 “특정매체의 잇따른 특종보도라는 점이 의혹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언론비평지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매체들은 이번 특종보도와 관련해 “보도 과정을 살펴보면 치열한 기자정신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음모설을 일축했다.
‘주간동아’의 이미경 위원장 보도 직후 일부 학자들은 ‘주간동아’ 편집실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연구 작성한 친일 및 좌익 계보도 등에 대해 설명하며 과거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 30여년간 친일과 좌익, 제주 4·3사건 등을 연구한 한 재야 사학자는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정치인 및 재계 인사들의 과거 행적을 줄줄이 꿰고 있어 취재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 인사는 “일제 당시 친일 인맥의 뿌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몇몇 인사들에 대한 구체적 친일행적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 인사는 또 “정치권이 역사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과거사 재정립에 나서겠다면 기꺼이 자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