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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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주경야독 … 석사학위 결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9-02 1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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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주경야독 … 석사학위 결실
    “바쁜 생활이지만 언제나 책을 끼고 살았어요. 그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8월27일 경남 경상대학교 졸업식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강한수씨(40)는 시종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조립2부 직원으로 일하며 20년간 주경야독한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거제조선소에 입사한 강씨는 84년 뒤늦게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들어가는 것으로 만학도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법학과 졸업 후에는 경영학과에 다시 입학하고, 또 졸업해 학사 학위만 두 개다.

    쉬는 시간이면 늘 책과 씨름하던 강씨가 경영학 석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때는 2002년. 그는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생산방식이 우리나라 조선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보고, 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논문 작성에 들어갔다. 2년여의 연구 끝에 그가 제출한 논문의 제목은 ‘도요타 생산방식의 조선업에의 적용에 관한 연구’.

    강씨는 “도요타는 인간 존중에 바탕을 둔 생산방식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연구결과 이 같은 방식을 우리 조선 현장에 적용하면 생산성이 20~3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조선업 진출 때문에 효율성 제고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우리 조선업 현장 상황을 개선하는 데 논문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생산 현장에서 일하며 비효율적인 면이 눈에 띌 때마다 메모지에 기록해 논문에 반영했을 만큼 공부에 열성적인 강씨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내친김에 박사 학위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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