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5

2006.12.19

New 韓流 문화상품 비보이들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6-12-13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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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韓流 문화상품 비보이들
    최근 한국의 비보이(B-boy)팀 갬블러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비보이 호다운 2006’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에도 한국의 비보이들은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세계 정상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그동안 미국 텃세가 심했던 대회에서 외국팀으로는 최초로, 그것도 전년도 우승팀인 미국팀을 누르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보이란 원래 힙합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DJ, MC, 그래피티(Graffiti)와 함께 힙합의 4요소 중 하나다. DJ는 스크래칭과 믹싱 기술을 이용해 백그라운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때 음악 소스로는 주로 레코드판을 사용한다. MC는 여기에 맞춰 라임을 만들고 랩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이른바 래퍼라고 지칭하는 이들이 MC다. 그래피티는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힙합의 영역을 음악에서 문화현상으로 확장할 때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벽에 온갖 낙서가 가득한 흑인 거리를 상상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보이는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춤이 주로 브레이크 댄스인 까닭에 브레이크 댄스의 ‘B’를 따와 비보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제 비보이는 힙합의 하위 요소에서 그 자체로 독립된 문화상품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춤 잘 추는 비보이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근래 여러 세계대회를 휩쓸면서 비보이는 각종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에 빠짐없이 포함되고, TV에 광고모델로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비보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 스타일의 공연까지 등장했다. 비보이가 한류의 맥을 잇는 문화코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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