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2006.10.17

각광받는 20세기 디자인 가구

  • 파리=이지은 오브제 아트 감정사

    입력2006-10-16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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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광받는 20세기 디자인 가구

    비엔날레에 출품된 장 미셸 프랑크의 병풍.

    최근 고미술품 시장의 대세는 그림이나 조각 같은 순수 미술이 아니라 19세기나 20세기의 디자인 가구와 오브제들이다. 르 코르부지에나 장 푸르베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도 이미 이런 대세에 솔깃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콧대 높은 갤러리들은 앞다투어 르 코르부지에 의자나 장 푸르베의 책장, 찰스 임스의 의자를 전시하고,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의 대부분이 이런 오브제 경매로 채워지고 있다. 한국에도 이미 이 열기가 상륙하여 2005년 장 푸르베의 작품전이 열리기도 했다.

    파리의 앤티크 비엔날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그랑 팔레에서 열린다. 23회째인 올해에는 피카소나 뒤피, 자코메티 등 20세기 초반의 조각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최고의 관심사는 20세기 디자인 오브제들의 향방이었다. 2004~2005년 엄청나게 가격이 오른 장 푸르베의 뒤를 이을 주자가 과연 누구인가가 호사가들의 주제였다. 2005년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를 통해 유명해진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장 푸르베와 같은 시기에 많은 작품을 남긴 가구 디자이너 겸 실내 디자이너)과 아르 데코 작가인 장 미셸 프랑크(Jean Michel Frank)가 그 뒤를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아니, 도대체 누가 책상이나 의자를 그 돈을 주고 사서 쓰냐고? 지난 10년 동안 사람들은 30년 전보다 200% 이상 가격이 급등한 18세기 의자와 가구들을 보면서 교훈을 얻었음이 틀림없다. 오브제 아트 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더구나 그림이나 조각보다 취향에 좌지우지될 위험이 훨씬 덜하다는 것을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를 가득 메운 컬렉터들이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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