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갈비의 돼지갈비.
양념색 덕에 이어붙인 흔적을 감추기 쉽고 고기의 낮은 질과 맛을 연육제와 조미료로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갈빗살을 먹고 싶다면 생갈비로 주문해야 한다.
그나마도 고기를 붙이지 않았는지 직접 살펴보는 게 좋다. 양념갈비가 생갈비보다 저렴한 식당의 90% 이상은 속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돼지갈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싼 부위 살을 뼛조각에 붙이는 등의 눈가림마저 하지 않고, 뼛조각도 없이 싸구려 부위를 내놓으며 당당하게 갈비라고 팔아먹는 업소가 상당수다.
그 뻔뻔스러움이 어이없는 수준이다. 소비자의 책임도 크다. 그런 가짜 갈비를 받고도 군소리 없이 먹으니 업주들이 손님 무서운 줄 알겠는가. 소비자 주권은 법이나 판매자의 양심에 기대하기보다 소비자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해야 누릴 수 있다.
자신의 권리 찾기를 귀찮다고 외면하면 그 나쁜 결과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게 오늘 우리가 먹는, 연육제에 뭉그러지고 화학조미료와 설탕에 범벅된 가짜 돼지갈비다. 진작부터 가짜가 나올 때마다 항의했으면 가짜가 진짜로 행세하는 세상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100% 돼지갈빗집을 만나기가 희귀한 세상이지만 그런 집이 남아 있긴 하다. 인천 간석동의 부암갈비(032-425-5538)가 유명한데, 질 좋은 생고기를 양념하지 않고 내기에 연육제와 캐러멜의 익숙한 맛을 기대하는 사람에겐 낯설 수도 있다. 인기가 많아 줄 서기는 기본이지만, 다른 부위를 전혀 섞지 않는다고 장담하진 못 하겠다.
양념 돼지갈비로는 약수동의 우성갈비(02-2231-6722)가 연탄구이로 이름이 높다. 질과 맛이 나쁘지 않은 반면, 먹는 분위기가 좋게 말해 ‘서민적’이고 나쁘게 말해 어수선하다. 여기도 100% 갈비 부위냐고 묻는다면 역시 딱 부러지게 답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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