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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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6집 [e] 外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입력2009-10-07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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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픽하이 6집 [e]

    에픽하이 6집 [e] 外
    에픽하이의 여섯 번째 음반은 ‘대단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창작력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정규 앨범과 이번 앨범 사이에 소품집 ‘Lovescream’과 프로젝트 ‘Map The Soul’이 있으니 엄격히 따지면 여덟 번째 앨범인 셈이다. 끊임없이 앨범 작업을 하는 왕성한 활동력뿐 아니라 그들의 창작력은 무려 30곡, 2장의 CD로 이번 음반을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그저 많은 양으로 음반을 채운 것이 아니라, 한 곡 한 곡 강한 개성을 지닌 양질의 트랙으로 채웠다. 그 관심은 다양한 장르의 탐구에서 머무는 정도가 아니다. 어떤 장르를 선택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장르를 얼마나 뛰어나게 에픽하이의 것으로 만드는지에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

    파형을 뒤집은 사운드로 시작된 프로모션 트랙 ‘따라해(Wannabe)’는 획일화된 유행 음악에 대한 일침의 메시지를 지닌 장르 음악이다. 타블로가 주무기로 삼는 일렉트로니카 스타일과 그들 특유의 멜로디, 그리고 랩을 담고 있다. ‘주류 스타일’로만 승부한 것이 아니다. 홍대 앞 뮤지션 한희정의 이름이 발견될 때 에픽하이의 지향점이 드러난다. ‘주류에서 창작자로 활동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박효신 Gift Part 1



    개성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지닌 주류 스탠더드 팝의 강자 박효신의 새 앨범이다. 처음엔 개성 강한 목소리였지만 이제는 비슷한 스타일의 후발주자가 양산된 가운데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창법은 다소 변화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들과 큰 차별 없이 예전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박효신의 이름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피아노-오케스트라 발라드 스타일의 ‘사랑한 후에’가 첫 번째 프로모션 트랙이다. ‘미디엄 템포’ ‘마이너 발라드’ 등 양산형 발라드 싱어들의 전형적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장근석 Just Drag

    그동안 광고음악과 영화를 통해 가창력을 보여준 바 있는 장근석이 ‘스타 제조기’ 방시혁과 손잡고 내놓은 디지털 싱글이다. 최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토튠 사운드로 완전무장한 이 곡은 어떤 장르도 일정 이상의 완성도로 만들어내는 작곡자 방시혁의 능력이 드러나는 곡이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에 강점을 지닌 장근석의 목소리를 잘 활용했을 뿐 아니라, 한 번 들으면 자연스럽게 귀에서 떠나지 않는 클라이맥스의 중독성 역시 뛰어난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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