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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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론 확대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 1위 웨스턴디지털 뜬다

모건스탠리 “2028년까지 HDD 공급 부족 심화… HDD 가격 2배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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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6-06-2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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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턴디지털의 데이터센터용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울트라스타(Ultrastar)’. 웨스턴디지털 제공

    웨스턴디지털의 데이터센터용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울트라스타(Ultrastar)’. 웨스턴디지털 제공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다. 적어도 2028년까지는 HDD 공급 부족 심화가 예상된다. HDD 가격은 명확하고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6월 15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HDD 공급 부족 상황에 대해 내놓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 측은 6월 초 대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전시회 ‘컴퓨텍스 2026’을 참관하고 약 3주간 아시아 시장을 방문 조사한 후 “HDD는 우리가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중 가장 선호하는 AI 수혜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6월 15일 글로벌 HDD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웨스턴디지털(WD)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장을 시작해 장 마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장 초반 주가가 점프하는 식으로 오르는 갭 상승 차트를 그리기도 했다(그래프 참조). 이후 799.87달러(약 123만 원)까지 상승했던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차익실현이 발생하고 AI 기업의 막대한 지출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나스닥이 하락하며 26일 종가 기준 586.45달러로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240% 상승한 수준이다.

    AI 장기 지식 데이터 저장하는 HDD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HDD 수요 확대에 대해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2~3년 동안 HDD 수요가 연간 40~50% 증가하는 반면, 공급 증가는 30~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HDD를 구매하는 기업들이 2032년까지의 공급 상황을 확인하려 할 정도로 HDD 수요가 강하다는 게 모건스탠리 측 설명이다.

    HDD 수요 급증 배경에는 AI 추론과 에이전트의 발달이 있다. 방금 입력한 질문과 제한된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동작하는 프롬프트 기반의 생성형 AI와 달리, 추론 AI나 에이전트는 대량의 장기 지식 데이터를 사용자 요구와 상황에 맞게 참고해 응답한다. 그만큼 AI 데이터센터 내에서 오래된 기록이나 장기 지식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또한 사용자와 비교적 최근에 나눈 대화 기록과 문맥 정보를 저장하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가격이 낸드플래시와 함께 급등하면서 SSD를 HDD로 대체하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HDD 가격 상승은 이미 가시화됐다. 올해 1분기 웨스턴디지털은 데이터센터에 주로 쓰이는 니어라인(nearline) HDD의 엑사바이트(EB)당 가격을 전년 대비 9% 인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HDD 업체들은 현재 테라바이트(TB)당 15달러(약 2만 원) 미만인 니어라인 HDD 가격을 향후 2~3년 동안 25~30달러로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JP모건은 6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HDD 가격 상승률은 더 커질 것”이라며 “상승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까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D 매출 89%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와

    웨스턴디지털은 2024년 기준 글로벌 HDD 시장점유율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시장점유율 42%인 미국 시게이트테크놀로지가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2016년 샌디스크를 인수해 HDD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SSD도 공급했다가 지난해 초 샌디스크를 재분사한 후 HDD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전체 매출의 89%가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에서 나온다. 4월 30일 웨스턴디지털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33억4000만 달러(약 5조1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니어라인 HDD 출하는 199EB를 기록해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의 올해 HDD 생산능력은 이미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라 매진됐다. 웨스턴디지털은 2028~2029년 물량을 공급하는 LTA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웨스턴디지털의 EPS(주당순이익)는 2025년부터 2028년 사이 10배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 분석 플랫폼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6월 24일 기준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웨스턴디지털 목표주가를 650달러(약 100만 원)로 제시했다. 미즈호증권과 씨티그룹이 설정한 목표주가는 685달러로, 6월 이후 발표된 웨스턴디지털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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