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마이크론 사옥. GETTYIMAGES
분기 매출 사상 첫 400억 달러 돌파
마이크론은 6월 24일(현지 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에 매출 414억6000만 달러(약 64조1760억 원), 영업이익 333억1800만 달러(약 51조5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3억100만 달러·약 14조4000억 원) 대비 4.5배 급등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률은 84.6%,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물론 회사 자체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3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 335억 달러(약 54조5700억 원), 매출총이익률 약 81%’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선 매출 약 358억 달러(약 55조4100억 원), EPS 20.85달러 등 전망치를 내놓았다.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이었다.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가 137억6900만 달러(약 21조3300억 원),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가 115억2400만 달러(약 17조8500억 원)를 벌어들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이들 사업부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83%, 87%를 기록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115억2100만 달러·약 17조8500억 원)와 자동차·임베디드(46억3400만 달러·약 7조1800억 원) 사업부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SCA로 사업 안정성 확보”
이날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이 장기 공급계약 현황을 전격 공개한 것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16건의 ‘전략적 고객협약(SCA)’을 체결했고 이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향후 매출의 절반 이상이 SCA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CA는 ‘연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과 달리 5년에 걸쳐 물량 및 가격을 미리 확정하는 계약 방식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현재 SCA 수주잔량은 약 1000억 달러(약 154조8000억 원)에 이른다. 기존에 공급이 늘면 가격이 폭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하던 메모리 산업이 AI발(發) 성장으로 체질 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읽힌다.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이 시장 눈높이를 넘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외 주식 시장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등했다. 6월 25일 장 초반 코스피는 5% 이상 치솟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4.85%)와 SK하이닉스(8.99%)도 강세를 보였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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