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으면 쉽게 불안해진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을 여행하다 보면 주변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할 일을 다 한 듯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내게는 미얀마의 인레 호수가 그랬다.
인레 호수는 해발 1328m의 고원지대에 펼쳐진,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 모터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호수를 내달리고 발로 노를 젓는 조각배가 한가로이 호수를 오간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맑고 파랗다. 인레 호수에서는 여러 소수민족도 만날 수 있다. 호수 주위에서 생활하는 인타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물 위에 지은 대나무집에서 생활하며 물 위에서 농사를 짓고, 물 위 상점을 이용하며 산다.
넓은 국토와 국토 중앙을 가로지르는 높은 산세 덕분에 미얀마에는 중심 민족인 버마족 외에도 각자의 고유 언어와 풍습을 갖고 있는 샨, 카렌, 카친, 친, 몬, 인타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공존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된 19세기 후반부터 인도인과 중국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상업 마인드가 떨어지는 미얀마인들에 비해 인도인들은 이곳에서 장사 수완을 발휘해 미얀마 경제의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962년 시작한 네윈 군정의 ‘미얀마화 정책’으로 그 세력이 점차 약화됐다. 그러나 지금도 수도 양곤 시내에서는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몇몇 영화관과 그 주위에 몰려 있는 인도인들을 볼 수 있다.
전 인구의 80%가 불교 신자 … 어딜 가나 황금색 불탑 ‘빽빽’
미얀마의 주요 종교는 불교인데, 종교라기보다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편이 맞다. 전 인구의 80% 이상이 불교 신자이며 남자는 일생에 한 번 머리를 깎고 승려 생활을 해야만 비로소 성숙한 남자로 대접받는다.
이른 아침, 풍경을 울리는 꼬마 스님을 앞세워 밤새도록 정진하고 발원한 복을 일반 신도들에게 나눠주는 의식인 ‘시주’를 다니는 스님들의 행렬은 미얀마 전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건하게 보이는 이런 종교적 행렬이 있는가 하면, 사원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호기심으로 눈이 똘망똘망한 스님들의 소박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미얀마 어디를 가든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는데, 수없이 많은 ‘파야(불탑)’가 그것이다. 게다가 온통 황금으로 덮여 있어 파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양곤에도 파야가 많이 있는데, 그중 ‘미얀마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것은 쉐다곤 파야다. ‘쉐’는 황금을 뜻하고 ‘다곤’은 양곤의 옛 지명이다. 갖가지 보석이 가득 들어 있는 거대한 금탑이 100m 높이로 솟아 있고 그 주위에는 여러 불상들이 놓여 있다. 높고 넓은 탑 주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경건해 보이던지.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바간은 미얀마의 고대 수도였다. 역시 바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파야들이 있다.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고 아예야와디 강 옆쪽으로 넓게 퍼져 있는 큰 규모의 사원과 곳곳에 널려 있는 파야들을 둘러보며 과거 바간이 누렸던 영화를 실감했다. 높다란 파야에 올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 수많은 파야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 이국적인 파야 말고도 이방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미얀마 사람들이다. 한국인과 생김새가 크게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모습은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나카’라고 하는 노란 백단향 가루를 뺨에 바르고 다닌다. 다나카는 피부를 곱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한다. 특히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온몸에 다나카를 바르고 다닌다. 예쁘게 차려입은 미얀마 아가씨가 얼굴에 노란색 가루를 바르고 다니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미얀마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남자들은 ‘론지’라고 불리는 치마를 입고 ‘콘야’라고 하는 구장잎을 씹으며 거리를 활보한다.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 자체도 볼거리인데, 이들은 틈만 나면 치마를 고쳐 입고 급할 때면 치마를 걷어올리고 뛰어다닌다. 무척 재미있는 모습들이다.
이방인이 ‘밍글라바’ 하며 인사를 건네면 선뜻 ‘밍글라바’라고 답례하는 여유를 가진 미얀마 사람들. 불교의 나라답게 이곳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착하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 범죄가 가장 없는 나라로도 꼽힌다.
인레 호수는 해발 1328m의 고원지대에 펼쳐진,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 모터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호수를 내달리고 발로 노를 젓는 조각배가 한가로이 호수를 오간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맑고 파랗다. 인레 호수에서는 여러 소수민족도 만날 수 있다. 호수 주위에서 생활하는 인타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물 위에 지은 대나무집에서 생활하며 물 위에서 농사를 짓고, 물 위 상점을 이용하며 산다.
넓은 국토와 국토 중앙을 가로지르는 높은 산세 덕분에 미얀마에는 중심 민족인 버마족 외에도 각자의 고유 언어와 풍습을 갖고 있는 샨, 카렌, 카친, 친, 몬, 인타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공존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된 19세기 후반부터 인도인과 중국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상업 마인드가 떨어지는 미얀마인들에 비해 인도인들은 이곳에서 장사 수완을 발휘해 미얀마 경제의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1962년 시작한 네윈 군정의 ‘미얀마화 정책’으로 그 세력이 점차 약화됐다. 그러나 지금도 수도 양곤 시내에서는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몇몇 영화관과 그 주위에 몰려 있는 인도인들을 볼 수 있다.
전 인구의 80%가 불교 신자 … 어딜 가나 황금색 불탑 ‘빽빽’
미얀마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시주를 다니는 스님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위).<br>곳곳에 파야가 세워져 있는 바간의 풍경(아래).
이른 아침, 풍경을 울리는 꼬마 스님을 앞세워 밤새도록 정진하고 발원한 복을 일반 신도들에게 나눠주는 의식인 ‘시주’를 다니는 스님들의 행렬은 미얀마 전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경건하게 보이는 이런 종교적 행렬이 있는가 하면, 사원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호기심으로 눈이 똘망똘망한 스님들의 소박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미얀마 어디를 가든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는데, 수없이 많은 ‘파야(불탑)’가 그것이다. 게다가 온통 황금으로 덮여 있어 파야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양곤에도 파야가 많이 있는데, 그중 ‘미얀마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것은 쉐다곤 파야다. ‘쉐’는 황금을 뜻하고 ‘다곤’은 양곤의 옛 지명이다. 갖가지 보석이 가득 들어 있는 거대한 금탑이 100m 높이로 솟아 있고 그 주위에는 여러 불상들이 놓여 있다. 높고 넓은 탑 주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경건해 보이던지.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바간은 미얀마의 고대 수도였다. 역시 바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파야들이 있다.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고 아예야와디 강 옆쪽으로 넓게 퍼져 있는 큰 규모의 사원과 곳곳에 널려 있는 파야들을 둘러보며 과거 바간이 누렸던 영화를 실감했다. 높다란 파야에 올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 수많은 파야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 이국적인 파야 말고도 이방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미얀마 사람들이다. 한국인과 생김새가 크게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모습은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나카’라고 하는 노란 백단향 가루를 뺨에 바르고 다닌다. 다나카는 피부를 곱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한다. 특히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온몸에 다나카를 바르고 다닌다. 예쁘게 차려입은 미얀마 아가씨가 얼굴에 노란색 가루를 바르고 다니는 것이 처음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미얀마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남자들은 ‘론지’라고 불리는 치마를 입고 ‘콘야’라고 하는 구장잎을 씹으며 거리를 활보한다.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 자체도 볼거리인데, 이들은 틈만 나면 치마를 고쳐 입고 급할 때면 치마를 걷어올리고 뛰어다닌다. 무척 재미있는 모습들이다.
이방인이 ‘밍글라바’ 하며 인사를 건네면 선뜻 ‘밍글라바’라고 답례하는 여유를 가진 미얀마 사람들. 불교의 나라답게 이곳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착하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 범죄가 가장 없는 나라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