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시회를 기획한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김미현(26) 간사는 “하루 150여명의 관람객들이 와서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최순우 선생과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인연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감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연 기획사에서 일하다 지난해 9월부터 재단에 합류한 그는 취미가 문화유산 답사여서 지금의 일이 즐겁기만 하단다. 고향인 포항 인근에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 경주를 어려서부터 자주 찾은 덕에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최순우 선생은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미의 발견, 보존, 발전에 평생을 바친 국립중앙박물관의 산증인. 1930년대에 건축된 그의 성북동 옛집은 우리의 멋과 선비의 체취가 배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문화계 인사들이 시민들의 성금으로 이 집을 매입해 2004년 4월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이 집 소유권자로, 관리와 보존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