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화제 드라마 ‘황진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황진이를 비롯한 기생들의 화려한 ‘패션’이다. 과감한 짙은 붉은색과 검은색, 몸매를 드러낸 ‘바디 컨셔스’한 저고리와 사치스럽게 보이는 풍성한 치마, 산호 가지와 비취로 만든 모던한 장신구 등은 이전의 사극에서 볼 수 없던 한복 컨셉트다.
‘황진이’의 의상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혜순 씨는 전통 복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다. 메가히트작 영화 ‘왕의 남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무인시대’ ‘서울 1945’ ‘토지’ 등의 드라마 의상이 모두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 미치도록 ‘황진이’를 좋아했어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기녀들의 복식이었거든요. 기생들은 당대의 ‘패션 리더’들이었어요. 예술을 사랑하고 안목도 갖춘 데다 사회적 규범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패션에서 과감하고 아름다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디자이너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죠.”
시대물의 경우 내용과 비주얼에서 언제나 ‘시비’가 되는 것이 고증 문제다. 고증은 시대물의 리얼리티를 확보하지만, 남은 역사적 자료가 당시의 현실을 제한하기도 한다. “어떤 옷이든 고증에 기초해요. 단, 우리 옷의 선과 의도는 지키되 한복이 보여주는 미적 상상력을 살려야죠. 예를 들어, 화면에 우리 한복의 미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수입한 원단을 쓰기도 해요.” 23년 동안 한복을 만들어온 그는 지난해 봄 서울옥션에서 ‘기생’전을 열었고, 2003년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저고리 600년사’ 전시에 참여하는 등 고증과 창조성에서 균형을 이룬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황진이’의 의상을 맡음으로써 한복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뤘다는 그는 “한복이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몫하길 바라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미소 지었다.
‘황진이’의 의상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혜순 씨는 전통 복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다. 메가히트작 영화 ‘왕의 남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무인시대’ ‘서울 1945’ ‘토지’ 등의 드라마 의상이 모두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 미치도록 ‘황진이’를 좋아했어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기녀들의 복식이었거든요. 기생들은 당대의 ‘패션 리더’들이었어요. 예술을 사랑하고 안목도 갖춘 데다 사회적 규범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패션에서 과감하고 아름다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디자이너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죠.”
시대물의 경우 내용과 비주얼에서 언제나 ‘시비’가 되는 것이 고증 문제다. 고증은 시대물의 리얼리티를 확보하지만, 남은 역사적 자료가 당시의 현실을 제한하기도 한다. “어떤 옷이든 고증에 기초해요. 단, 우리 옷의 선과 의도는 지키되 한복이 보여주는 미적 상상력을 살려야죠. 예를 들어, 화면에 우리 한복의 미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수입한 원단을 쓰기도 해요.” 23년 동안 한복을 만들어온 그는 지난해 봄 서울옥션에서 ‘기생’전을 열었고, 2003년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저고리 600년사’ 전시에 참여하는 등 고증과 창조성에서 균형을 이룬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황진이’의 의상을 맡음으로써 한복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뤘다는 그는 “한복이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몫하길 바라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