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은 10월31일 세종의 정치 리더십과 주요 정책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회의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제1회의의 주제인 ‘세종의 양재용현(養材用賢)과 불교’에서는 세종이 엘리트들을 어떻게 양성했는지, 인사운영 원칙은 무엇이었는지를 다룰 예정. 불교 신자였던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데 불교의 어떤 것을 활용했는지도 주요 연구 주제가 되고 있다.
‘바른소리로 다스린 세종’이란 주제의 제2회의는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세종’에 대한 연구와 함께 한글의 과학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국악이론, 수리공학적 차원에서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 회의의 핵심이기도 한 제3회의의 주제는 ‘세종의 국가경영 : 리더십 훈련, 반부패 시스템, 북방정책’이다. 조선시대 왕위 교체 과정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세종 시대에 국가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발표 및 토론된다.
이번 학술회의는 세종국가경영연구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자리로, 세종의 치적과 한글의 우수성만을 다룬 지난해 회의와는 질적으로 큰 차이를 지닌다. 국악 전문 연구가인 한양대 권오성 명예교수의 ‘음악가 세종-한글 창제와 국악 이론’, 불교문화 전문가인 한중연 김종명 교수의 ‘세종의 불교와 훈민정음 창제’,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윤재 교수의 ‘태종 / 세종 왕위 교체 과정 : 상왕정치와 리더십 훈련을 중심으로’ 등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주제들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발표자이자 이번 학술회의를 주관하는 한중연, 정윤재 교수는 “지금까지 조선사, 특히 세종대왕에 대한 연구는 왕의 업적이나 군신관계, 권력관계 등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왕정국가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군주의 리더십, 통치 스타일 등이 연구되지 않은 점은 분명 큰 문제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면서 “세종의 리더십이라는 큰 주제를 놓고 그의 통치 스타일과 지도자로서의 면모, 각종 치적을 이룬 배경 등을 연구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세종국가경영연구소는 앞으로 매년 1회씩 세종에 대한 연구결과를 모은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