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의 ‘우슬라 클락’이 ‘브루클린 파크’에서 작업하는 모습.
원래 덤보는 서울의 구로공단쯤 되는 곳이었다. 오래되고 낡은 창고만 즐비하던 이곳에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그 뒤를 따라 갤러리들이 들어섰다. 두 개의 다리 밑 황량한 거리에 특별한 아트 신(scene)이 펼쳐지더니 이제는 럭셔리한 스튜디오까지 들어섰다.
제2의 소호라 불리며 뉴욕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된 ‘첼시’가 갤러리 집결 지역이라면, 덤보는 아티스트 작업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좁은 몇 개의 블록 안에 얼마나 많은 작업실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번 페스티벌 기간에 무려 210명의 아티스트가 자기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볼 때 그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페인트가 벗겨진 채 낡은 철골을 그대로 드러낸 창고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갤러리가 된다. 갤러리 전시만큼 다양한 행인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두 개의 다리 사이를 산책하듯 돌아보는 사람들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들이 유난히 많다. 전시와 거리의 퍼포먼스,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가 상영되는 건 한국의 서울 홍대 앞 ‘프린지 페스티벌’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거리의 관람객을 힐끔 돌아보면 서울과 뉴욕의 확실한 차이가 한 가지 드러난다. 젊은이 못지않게 중년과 노년도 많다는 것. 거리의 밴드 앞에서 몸을 흔드는 건 젊은 사람들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