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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RFID=생활의 혁신

양주 진품 확인에서 택시안심서비스까지 ‘척척’ … 이동통신사들 내년 상용화 예정

  • 이구순 머니투데이 정보과학부 기자 cafe9@moneytoday.co.kr

휴대전화+RFID=생활의 혁신

휴대전화+RFID=생활의 혁신

서울 서초동의 한 식품매장에서 한 직원이 RFID 고객동선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매장 내의 고객 분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떤 물건을 샀는지 모두 알 수 있다.

“이 양주, 진짜 맞을까? 아무래도 가짜 양주를 속아서 마시는 것 같은데….”

“한우 쇠고기라고 믿고 샀는데 정말 한우가 맞을까?”

“밤늦게 택시를 탄 여자친구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한걸.”

누구나 생활 속에서 한 번쯤 이 같은 걱정과 의심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휴대전화 하나로 이런 걱정이나 의심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RFID(전자태그)’ 기술을 통해 새롭게 제공되는 최첨단 서비스 덕분이다.

RFID는 무선통신(Radio Frequency)을 이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손톱보다 작은 칩(태그)에 사물의 각종 정보를 담아 물건에 붙여놓은 뒤 이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리더로 정보를 인식하도록 한 것.



택시 타면 가족에게 차량번호 문자 전송

예를 들어,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마다 RFID 태그를 붙여놓고 계산대에 리더를 두면 쇼핑카트에 들어 있는 물건의 태그에서 값이 읽히기 때문에 계산대 앞에서 오래 줄을 설 필요 없이 지나가기만 하면 곧바로 물건의 수량과 값이 계산된다. 또 RFID 리더가 부착된 냉장고가 나온다면 이렇게 구입한 물건을 냉장고에 넣어두기만 해도 냉장고가 유통기한을 스스로 확인해 기한이 지난 음식물은 폐기하라고 알려줄 것이다.

이 RFID 리더를 휴대전화에 장착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모바일 RFID. 정부가 자금을 출연한 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미 휴대전화에 내장할 수 있는 모바일 RFID 리더의 핵심 기능을 집적시킨 칩(SoC)을 개발했다. 정부는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이 칩을 휴대전화에 내장하고 11월경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준비 중인 시범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먼저 택시안심서비스가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전체 택시 7만여 대에 태그를 부착해놓은 뒤 승객이 RFID 휴대전화를 가지고 택시에 타면 간단하게 운전사의 이름, 택시의 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휴대전화로 읽어 미리 지정해둔 친구나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다. 한밤중에 택시를 타더라도 불의의 사고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것이다.

강원도와 함께 값비싼 대관령 한우 원산지조회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대관령 한우에 미리 RFID 태그를 붙여두면 쇼핑하는 주부는 한우가 언제 태어났고 언제 도살됐으며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쇼핑몰까지 왔는지를 간단히 알 수 있다.

와인이나 양주의 유통경로를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비싼 값을 지불한 와인이나 양주가 진품인지 여부를 휴대전화 하나로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정보 안내서비스는 더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품에 RFID 태그를 붙여놓을 경우,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별도의 안내가이드나 PDP 없이도 전시품의 각종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관광지에서는 해당 지역의 숙박업소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의 정보를 관광안내지도에 붙어 있는 태그를 통해 휴대전화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RFID=생활의 혁신
또 영화 포스터 앞에서 휴대전화로 태그에 입력된 정보를 읽어내면 상용 영화관과 상영시간은 물론 영화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휴대전화에 내장된 신용카드 기능과 결합되면 포스터 앞에서 곧바로 영화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다.

뒤떨어진 RFID 기술 단번에 만회할 기회

사실 우리나라의 RFID 기술은 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월마트가 반입되는 물품마다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있으며, 미군에서도 RFID로 탄알 등 무기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RFID 리더를 내장해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RFID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나라는 우리가 세계 최초다.

뒤져 있는 RFID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휴대전화 기술과 결합하겠다는 정부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ETRI가 개발한 휴대전화용 RFID 리더 칩과 SK텔레콤, KTF의 인프라 구축이 합쳐지면 그야말로 유비쿼터스 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빠르면 내년 초부터 RFID 리더를 내장한 휴대전화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RFID는 조만간 유비쿼터스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주간동아 553호 (p58~59)

이구순 머니투데이 정보과학부 기자 cafe9@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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