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6

2006.08.01

“21세기 지식혁명 선도…세계 명문대와 경쟁”

장원재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 입력2006-07-26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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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를 21세기 지식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서울대 24대 총장직을 맡게 된 이장무 신임 총장(61·사진)의 일성이다. 이 총장은 7월19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20일부터 한국 최고의 고등교육기관 서울대의 수장에 앉았다.

    이 총장은 공대 내의 마당발로 꼽히며 인맥과 경험을 두루 갖춘 학자로 소문나 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 공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대생들의 리더십’을 강조했으며,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결정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었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인맥이 넓은 것으로 유명한 이 총장은 발전기금 3000억원 모금을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장을 기다리고 있는 과제들은 대학 구조조정, 법인화, 2008학년도 입시정책 등 하나같이 풀기 힘든 것들이다. 이 총장은 21일 출입기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서울대는 정체되고 경직돼 있으며 이런 상태로는 세계 명문대와 경쟁할 수 없다”며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는 10월 중순 개교기념일 즈음해서 나올 예정이다.

    법인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지만 법인화가 만변통치약은 아닌 만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법인화가 결정된다고 해도 실제로 되는 시기는 빨라야 4~5년 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의 또 다른 화두는 ‘세계화’. 그는 “세계 유명 대학과의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다음 해부터 국제 하계대학을 만들어 외국 학생들과 석학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약 5억원을 들여 대학원생 300명, 대학생 200명 규모의 여름하계대학 ‘세종 인터내셔널 캠퍼스’를 만들고 서울대 학생 100명을 포함시켜 외국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또 “입시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학 정원은 지금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진 학과는 인원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의 손자. 일각에서는 이 박사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아 그의 총장 임명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일제 암흑시대를 산 사람을 평가할 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변호했다.

    이 총장은 경기고(1963), 서울대 기계공학과(1967)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6년부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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