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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근 특파원의 파리 통신

‘다빈치 코드’ 효과 짭짤하네!

‘다빈치 코드’ 효과 짭짤하네!

프랑스가 영화 ‘다빈치 코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가 개봉되자 ‘다빈치 코드’의 배경이 된 장소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 동명 소설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미 시작됐던 현상이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730만 명. 2004년에 비해 60만 명이 증가한 수다. 올해는 영화 덕분에 더 많은 관람객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 호텔에서부터 생 쉴피스 성당에 이르기까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걸어서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생겼다. 레이 티빙 경이 사는 곳으로 묘사된 파리 교외의 빌레트 성도 명소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소설 속 묘사가 정확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 기자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을 답사해본 결과 몇 가지 오류를 찾아냈다.

먼저 튈르리 정원. 루브르 박물관 옆에 있는 공원이다. 작가는 이곳에선 세계 4대 유명 박물관이 사방으로 보인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퐁피두센터는 지붕 끝자락도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탄 경찰차는 튈르리 정원을 가로지른다. 하지만 이곳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

루브르 박물관 안. 여주인공 소피 느뵈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랭던의 옷에 감춰져 있던 추적장치를 이용한다. 추적장치를 화장실 창문 밖으로 던져 지나가는 트럭 위로 떨어뜨린 것. 그러나 루브르 박물관의 화장실에는 창문이 없다. 오푸스 데이의 암살자 사일래스가 성배의 단서가 되는 쐐기돌을 찾아내기 위해 들렀던 생 쉴피스 성당은 원래 관광명소가 아니었다. 그런데 소설 때문에 방문객이 급증했다. 성당 측은 소설 속 흔적을 찾으러 이리저리 뒤져보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자 아예 안내문을 내붙였다. “이곳은 소설의 내용과 달리 이교도의 사원이었던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교회 바닥에는 황금색 선이 지나간다. 성당 측은 이에 대해 “바닥에 있는 선은 ‘로즈 라인’으로 불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창문에 있는 P와 S는 ‘시온 수도회(Priory of Sion)’의 약자가 아니라 성인인 피터(Peter)와 쉴피스(Sulpice)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빈치 코드’를 쫓아온 순례객들은 이런 오류들을 발견하고선 오히려 더 즐거워한다.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는 표정이다.

소설이 시작하고 끝나는 곳인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도 ‘다빈치 코드 투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나리자’ ‘암굴의 성모’ 같은 작품을 찾아다니며 감상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가이드들은 도중에 아무리 유명 작품이 나오더라도 그냥 지나쳐버린다.

소설 속에서 랭던은 다빈치가 남긴 코드를 해석하기 위해 애썼다. 독자들은 작가 댄 브라운이 숨겨둔 ‘다빈치 코드’ 속의 코드를 파헤치려 든다.

파리는 ‘다빈치 코드’가 아니라도 관광객이 넘쳐나는 도시다. 조상 잘 만나 이래저래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파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통과 예술,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해온 후손들의 노력 덕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주간동아 539호 (p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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