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7

2006.05.30

“사하라 仁術작전 완수했습니다”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6-05-29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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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仁術작전 완수했습니다”
    “알제리, 모리타니아, 모로코 등과 인접한 국경선 2400km가 주된 임무 수행지였어요. 지역이 매우 방대한 데다 거의 매일 의료지원을 위해 출동하는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을 수송하는 러시아제 구형 헬기가 워낙 낡아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고 매번 가슴을 졸였습니다.”

    서부 사하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활약한 국군의료지원단이 모든 임무를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정해원(46·대령 진급 예정) 단장은 열악한 현지 환경 때문에 지휘관으로서 고충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국군의료지원단은 1994년 2월 스위스로부터 의료지원 임무를 넘겨받아 유엔 서부 사하라 선거감시단(MINURSO)이 위치한 라윤에 중앙진료소를 개원한 뒤 PKO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1990년 걸프전에서 보인 한국군의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한 유엔의 요청에 의한 것.

    이후 12년 동안 연인원 542명이 파병돼 5만8000여 명의 유엔 요원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벌였다. 주임무는 작전지역 내 유엔 시설에 근무하는 요원과 현지 민간인에 대한 위생점검 및 방역 지원, 전·출입 요원에 대한 신체검사와 예방접종, 응급처치 및 질병교육 등이다. 의료지원단이 수행한 임무는 5월13일 말레이시아군에 이양됐다.

    정 단장은 학군 22기. 2005년 10월부터 서부 사하라에서 의료지원단장으로 근무했다.



    “아쉬운 점요? 유엔 서부 사하라 선거감시단의 장(長)이 이탈리아인이었는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명을 받은 사람이어선지 권한이 막강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산하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이제 우리 국민들도 유엔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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