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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국정원, 국제범죄조직과의 전쟁 … 해외 첩보 발판으로 세계 곳곳서 추격전 ‘잇단 성과’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국가정보원과 국제범죄조직의 쫓고 쫓기는 전쟁이 치열하다.

2003년 초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교외의 숲. 국가정보원 요원 A 씨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렌즈에 포착된 것은 허름한 공장. 이 공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그가 몰래 사진을 찍은 것일까?

첩보는 구체적이었다. 국제범죄조직이 다카 교외의 ‘특정 창고’에서 인쇄기와 컴퓨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원화(한국 돈)와 달러화를 위조한다는 것. 이전까지 원화를 위조한 국제범죄조직은 알려진 바 없었다.

국정원이 이 첩보를 입수한 것은 2002년 8월. 방글라데시인으로 구성된 위폐 조직이 원화, 달러화, 유로화를 만든다는 단순 첩보였다. 이들 조직이 위폐를 동남아와 미국 LA에 유통시킨다는 추가 첩보는 국정원의 추적 뒤 ‘정보’로 격상됐다.

A 씨는 그들이 위폐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장비까지 완벽하게 파악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요원이 수집한 범죄정보는 국정원의 ‘자료 파일’에 저장됐고, 국정원은 방글라데시 수사당국과 공조해 일당을 검거했다.

마피아·삼합회 등 한국에서 활개



해외에서 원화를 위조한 일당이 드러난 것은 최초일 뿐 아니라 큰 뉴스였다. 그러나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보도하지 못했다. 사건을 밖으로 알리거나 요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국정원이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검찰, 경찰 등 공개된 수사조직이 검거했다고 발표하는 국제범죄 사건의 상당수가 국정원 작품이다.

국정원은 노무현 정부 출범 후 국제범죄와 관련해 407건(2640명)의 적발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마약범죄가 170건(950명)으로 가장 많고, 출입국 범죄 121건(1106명), 금융범죄 44건(267명), 위폐범죄 9건(29명), 밀수 등 기타 범죄 63건(288명) 순이다(2005년 말 현재).

국정원이 국제범죄 수사에서 검찰, 경찰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은 촘촘하게 깔린 해외정보망 덕분이다. 해외 요원들의 첩보와 정보가 뒷받침해주고 있어 음지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정원 B 수사관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요원들과 내·외국인 제보자가 눈과 발 구실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범죄 수사는 신뢰할 만한 제보나 첩보가 없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범죄 조직은 9200개(조직원 약 15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면서 연간 1조 달러 안팎의 수익을 올리는데,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국경 및 인종을 초월한 조직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국제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야쿠자·삼합회·마피아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엔 아프리카 조직까지 암약하고 있다.

2004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O. C. 프랭크는 전설적인 아프리카 범죄조직의 보스다. 아프리카 범죄조직은 나이지리아, 가나, 토고,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들은 마약밀매, 금융사기, 밀입국, 인신매매, 다이아몬드 밀수 등에 개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프랭크의 전공은 마약 밀매로, 한국 진출 이전에는 유럽에서 활동했다.

아프리카 범죄조직의 원조격인 나이지리아 조직의 두목이 서울에서 암약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프랭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유령회사를 세운 뒤 한국을 국제범죄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했다. 그의 조직은 대량으로 마약을 다루는 ‘마피아 스타일’의 조직과 달리 소량을 빈번하게 운반, 밀매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방글라데시 다카 교외의 위조지폐 제조공장.

그는 서울에서 미국인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유창한 영어로 한국 여성들과 사귀었다(아프리카 조직은 대개 미국 등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엘리트가 이끌고 있다). 그의 꼬임에 넘어간 여성들은 마약운반책 노릇을 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부지불식간에 국제마약단의 조직원이 된 셈이다. 한국을 제3국 수출의 전진기지로도 활용한 아프리카 범죄조직은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값싸게 제조된 마약류를 여행객으로 위장한 조직원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프랭크가 조직원들과 함께 서울에 똬리를 튼 것은 한국의 감시망이 허술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국정원의 정보망은 날카로웠다. 프랭크는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감지하고 유럽으로 도주했다가 독일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사정당국은 수사 및 기소를 위해 신병인도를 요구하려 했으나, 그는 범죄를 저지른 덴마크로 먼저 인도됐다가 탈옥해 현재는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따라서 그가 한국에서 얼마만큼의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 조직이 철저히 음지에서 움직이는 반면 홍콩·중국의 삼합회, 일본의 야쿠자, 러시아의 마피아 등은 국내 호텔과 기업체를 인수하는 등 합법을 가장해 국내 활동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마피아는 수산물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야쿠자는 금융 및 비즈니스 분야, 삼합회는 마약 밀매에 손을 대고 있다. 일부 환치기 조직도 삼합회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자는 재일동포를 비롯한 한국계 조직원을 사업가로 위장, 한국에 입국시킨 뒤 국내 폭력조직과 교류하게 하면서 대부업, 사기, 유흥업소 운영 등의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 일본 야쿠자 33개 조직 8만7000명 가운데 ‘야마구치구미’ 등 8개 조직이 국내 범죄조직과 결탁해 금융·부동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스미요시카이’는 재일동포 A 씨의 명의로 한국에서 호텔 하나를 인수했다. 이들은 합법투자를 가장해 한국을 돈세탁 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전체 조직원이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합회는 국내 조직 및 중국동포와 연계해 마약 밀매뿐 아니라 중국인 밀입국 알선, 신용카드 범죄 등을 통해 한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북한 및 중국산 마약과 가짜 담배 판매 루트에도 삼합회가 관련됐다는 말이 나온다. 국정원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제작한 위조 신용카드를 갖고 입국해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삼합회 일당 4명을 적발했다. 위조 카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는 동남아 조직들의 수법이기도 하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 어떤 일 하나

국제범죄 정보 수집해 검·경 등에 제공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국가정보원 전경.

국가정보원은 마약, 위조지폐, 여권 위·변조, 밀입국, 금융범죄 등이 안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한다는 판단에 따라 1994년 1월 국제범죄정보센터(이하 센터)를 세웠다. 수사당국에 적발된 국제범죄 대부분이 이 센터의 작품이다. 지난해 밀반입하다 적발된 마약 중 80%(금액 기준)가 센터가 추적한 것이다.

센터는 수집한 국제범죄 정보를 검찰과 경찰, 해양경찰, 관세청 등에 제공한다. 대부분의 사건은 센터가 추적한 뒤 검거 직전에 수사당국과 공조한다. 센터는 또한 ‘해외 국제범죄 동향’ ‘마약류 용어 해설집’ 등 각종 국제범죄 관련 자료집을 작성해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센터는 한국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신종 마약 정보를 확보해 이들 마약의 확산을 예방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로 지정된 살비아디비노럼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범죄 관련 제보 및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11을 누르면 된다. 국정원 직원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브라질 경찰에 압수된 동희 1호 적재 코카인.

삼합회의 전공인 마약 밀매와 관련해 국정원은 지난해 7월 시가 2600억원(80kg) 상당의 마약을 유통시킨 조직의 국내 밀반입 시도를 검찰과 공조해 적발했다. 삼합회가 캐나다에 거주하는 조직원을 중간 보스로 삼고 한국 유학생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하다가 수사망에 걸려든 것. 이들 조직이 유통시킨 마약 중 3kg가량이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정원 관계자는 “과거엔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대부분이 중국산 히로뽕이었는데, 최근 들어 마약의 종류와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첩보 없으면 꼬리 잡기 힘들다”

“지구촌 마약·위폐범들 꼼짝 마”

국정원 요원이 드코크에 은닉된 히로뽕을 발굴하고 있다.

“히로뽕은 중국, 필리핀, 태국, 캐나다를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아편과 헤로인은 서남아와 동남아에서 생산돼 이란, 태국, 중국을 거쳐 유입됩니다. 엑스터시, 케타민 등 신종 마약은 미국, 네덜란드,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반입되고 코카인은 아직은 소량이지만 미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들어옵니다.”

마약 생산 및 밀매는 국경을 넘나들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범죄라 해외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국내에서의 마약 생산은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뿌리뽑혔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국제범죄조직의 마약 밀매 수익금이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등의 테러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는지도 추적하고 있는데, C 수사관은 “해외 정보망을 총동원해 마약 조직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와 대포통장을 이용해 중국에서 항공택배,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수법도 정보망을 통해 이미 파악한 상태다. 최근엔 향정신성의약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약국’도 포착했는데, 이들 국제범죄조직은 한국어 서비스와 무료배송을 미끼로 한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고 한다. 인터넷 약국은 원래 의약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로서 미국, 일본 등에서는 합법화돼 있다.

마약뿐 아니라 위조지폐, 밀입국, 여권 위·변조(무비자로 입출국이 가능한 나라가 많아지면서 한국 여권은 국제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구형 여권은 복제가 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기, 밀수 등의 범죄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국정원의 활약은 눈부시다(상자기사 참조).

KT&G가 만드는 ‘레종’과 ‘원’이 중국에서 위조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포착한 곳도 국정원이다. 국정원 D 수사관은 1월 중국에 심어놓은 정보원에게서 L 씨가 중국 범죄조직과 연계해 중국산 가짜 한국 담배를 밀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 첩보는 중국 항구에서의 선적 및 한국 도착 시점까지 담겨 있을 만큼 신빙성이 있었다.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근거 있는 첩보가 확보되면 그때부터는 잠복이지요. 가짜 담배 사건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가 ‘아빠, 오늘은 집에서 자고 가라’고 조를 만큼 잠복이 잦지만, 국제범죄는 나라의 신인도와 관련된 문제라 다리품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짝퉁 국산 담배 밀수 적발도 국정원 작품

D 수사관은 ‘레종’과 ‘원’ 45만 갑이 국내에 반입된 과정을 포착한 뒤, 가짜 담배가 도매상에게 넘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3월 말 경찰과 함께 일당 4명을 검거했다. 한국 담배 위조 및 밀수가 처음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최근 국정원은 국제범죄와 산업스파이 방지 등을 눈에 띄게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법도청과 정치공작 등 독재 및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음습한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중국, 러시아 등 국제범죄 취약 국가에 대한 해외정보 수집 채널을 더욱 다원화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정보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대량 살상무기 및 위폐 밀거래에 대한 정보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정원이 갈수록 첨단화, 지능화돼가는 국제범죄와의 전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국정원이 적발한 주요 국제범죄

마약·밀입국 알선 등 굵직한 사건 ‘척척’


●원양어선 ‘반파호’ 코카인 5.3t 스페인 운반 사건

2002년 12월~2004년 11월 원양 냉동운반선 반파호 선장 노모(66) 씨 등 3명이 스페인 마약조직의 사주를 받아 코카인 5.3t을 스페인으로 운반.

2004년 11월 반파호를 이용한 코카인 밀반입의 대가로 받은 38만 달러를 가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노 씨 등 2명을 검거.

●해상 밀입국자 및 밀수조직원 검거

2005년 4월24일 해상 밀입국을 알선하는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검증 작업을 거쳐 해경 및 세관과 공조해 밀수조직원 및 밀입국자 7명 검거. 10억원대 밀수품 적발.

●미국 달러화 등 국제 위조지폐 조직 적발

2004년 8월 인도인 위폐 밀매조직이 달러화와 원화를 위조한 뒤 한국, 중국 등지에 유통시킨다는 첩보 입수.

2004년 11월 인도인 S 씨가 캘거타시 인근의 위폐 공장에서 제조한 달러화 및 원화를 한국과 동남아에서 유통시키려 한다는 사실 확인.

2005년 4월 인도인 S 씨 등이 1만원짜리 위조지폐 90매, 10만원짜리 위조수표 10매,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 100매를 소지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것을 적발.

●가정주부 등 마약운반 조직 검거

2004~2005년 조모(38) 씨가 남미지역의 국제 마약조직과 결탁,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주부 등 10명을 마약운반책으로 고용, 가이아나·수리남·페루에서 프랑스·네덜란드 등으로 코카인 100kg을 운반.

2005년 5월 조 씨 등 4명 검거.

●항공택배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 첫 확인

2005년 8월18일 항공택배를 이용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증거 수집 활동을 거쳐 5명을 검거하고, 히로뽕 1kg을 압수.

●국제결혼 빙자 중국인 국내 밀입국 알선 조직 적발

2006년 1월 중국동포 유모(43) 씨가 중국에서 국내 밀입국을 원하는 중국동포 여성들에게서 거액을 받고 위장결혼을 알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유 씨가 송모(43) 씨와 함께 정상적으로 입국비자를 받을 수 있는 중국인들을 모집해 1인당 1000만원을 받고 위장결혼을 알선하고 있다는 추가 첩보를 입수.

2006년 2월 경찰과 협조해 위장결혼 알선책 송 씨를 검거하는 한편 위장결혼자 21명을 적발.

●3600억원대 위조 자기앞수표 밀반입책 적발

2006년 1월 중국 거주 이모(47) 씨가 자기앞수표와 통장을 밀반입하려 한다는 첩보 입수. 이들과 연계 혐의가 있는 김모(55), 박모(50) 씨 등이 공문서 및 수표 위조 전문가라는 사실을 포착하고 동향을 추적.

2006년 3월8일 이 씨가 중국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하면서 위조 수표를 밀반입했다는 정보를 포착하고 경찰청과 공조해 검거, 300억원짜리 위조 수표 9매와 위조 통장 6매 압수.

●중국 선양발 50억원대 히로뽕 밀반입 적발

2006년 3월 서울 거주 이모(60) 씨가 중국 선양의 범죄조직과 연계해 다량의 히로뽕을 국내로 밀반입해 수도권 일대에 공급 중이라는 첩보 입수.

2006년 4월 선양의 마약조직이 국제항공 우편으로 히로뽕을 우송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창원지검 서울세관 등과 공조해 목동 국제우체국에 도착한 선양발 우편물을 정밀 검색, 나무 블록 장난감 아래에 숨겨둔 히로뽕 1kg을 압수하고 자택에 머물던 총책 이 씨를 검거.




주간동아 537호 (p18~21)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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