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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맞춤여행|문경

막사발 차 마시고 새재 넘어볼까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막사발 차 마시고 새재 넘어볼까

[첫째 날] 07:00 서울 출발→09:00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동서울톨게이트에서 137km) 도착→ 09:20~10:20 진남역(054-550-6478) 철로자전거 체험→10:30~12:00 고모산성과 토끼벼루 답사→12:00~15:30 한국전통찻사발축제(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3) 관람 및 참여. 행사장 내의 향토음식점에서 점심식사→16:00~19:00 문경새재 옛길 트레킹. ※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문경문화원, 054-550-2571) 행사가 있는 날에는 16:00~21:00까지 행사 참여→저녁식사(묵조밥, 또는 약돌돼지요리) 후 취침

[둘째 날] 06:00 기상→06:20~08:30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에서 온천욕 후 아침식사(올갱잇국, 또는 청국장)→09:00~10:00 문경관광사격장(054-550-6446)에서 클레이사격 체험→10:30~12:00 문경석탄박물관(054-571-2475)과 TV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장 관람→12:30~15:00 문경선유동 입구에서 점심식사(토종닭백숙, 또는 산채비빔밥) 후 선유동과 용추계곡 탐승→15:00 문경선유동 출발→괴산군의 괴산선유동, 저수리재, 쌍곡계곡, 장연면 소재지 등을 경유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진입. 또는 괴산읍내, 음성군 금왕읍을 경유해 중부고속도로 음성IC 진입

막사발 차 마시고 새재 넘어볼까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의 별밤.

신록의 계절이다.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신록이 우후죽순 돋아나고 라일락꽃, 철쭉꽃 등이 탐스럽게 피어나는 요즘이야말로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경향 각지에서는 갖가지 문화행사와 향토축제가 봇물 터지듯 앞 다투어 개최되는 때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 향토축제는 대동소이해서 정체성조차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십중팔구는 실망감만 안고 발길을 되돌리기 일쑤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쯤 문경에서 열리는 ‘한국전통찻사발축제’는 내실 있고 전통 깊은 향토문화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는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80여 개소의 가마터가 발견되었고, 우리나라에 여섯 명뿐인 전통도예 명장 중 세 명이 활동 중인 ‘전통 도자기의 본향(本鄕)’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든든한 밑천으로 삼은 덕택이다.



‘2006 문경 한국전통찻사발축제’는 4월29일~5월7일까지 ‘혼을 굽는 장인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문경 도자기는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이 즐겨 쓰는 사기그릇이 주종을 이룬다. 그중 우리 겨레의 고유한 멋과 투박한 정서를 바탕으로 한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멋이 돋보이는 찻사발(막사발)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훨씬 더 인기가 높다. 문경새재 어귀 문경도자기전시관(054-550-6416)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도자기 명품전, 도자기 국제교류전, 도자기 빚기 체험, 전통 장작가마 불 지피기, 전통 발물레 차기 시연, 문경 도자기 깜짝 경매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행사가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찻사발축제가 아니더라도 문경 땅에는 사람들 오감(五感)을 즐겁게 만드는 ‘거리’가 아주 많다. 그래도 역시 ‘문경’ 하면 맨 먼저 새재(鳥嶺)가 떠오른다. 충북 괴산군과 맞닿은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한양과 영남지방을 잇는 영남대로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도, 괴나리봇짐을 가득 걸머진 보부상도 어김없이 이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이화령 신작로가 건설된 이후 문경새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래도 오늘날 문경새재는 현존하는 옛길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운치 있는 곳으로 첫손에 꼽힌다. 더욱이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약 6.5km 구간의 표고 차가 300m 정도에 불과해 산책하듯 가벼운 걸음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4~10월까지 매달 두 차례씩 음력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 오후 4~9시 5시간 동안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이라는 근사한 문화 이벤트도 열린다.

막사발 차 마시고 새재 넘어볼까

① 문경새재 주막집 마루에서 물레질하는 아낙.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에서 선보이는 문화행사 중 하나다. ② 고모산성과 진남교반 일대를 굽이쳐 흐르는 영강 래프팅.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교반 부근에도 문경새재 못지않게 멋스런 옛길이 있다. 영강 물줄기와 오정산 산줄기가 어우러져 태극 형상을 이룬 진남교반에는 현재 철교 하나를 포함해 네 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그리고 진남교반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등성이에는 근래 복원된 고모산성이 띠처럼 둘러쳐 있고, 고모산성의 익성(翼城, 새 날개 모양으로 길게 뻗은 성) 끄트머리에는 토끼벼루 길이 있다.

관갑천, 또는 토천, 토끼비리라고도 불리는 토끼벼루 길은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겨울 만큼 가파른 벼랑의 중턱을 가로지르는 옛길이다. 고모산성 위에서 진남교반을 내려다보면 이처럼 위태로운 길이 생겨난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강물이 굽이치고 산자락이 우뚝 서 달리 길을 낼 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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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영남요 전통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고 있는 김정옥 씨. 도자기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인간문화재다. ④ 문경 봉암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방문객들. 희양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고찰은 석가탄신일(음력 4월8일)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깎아지른 벼랑의 허리를 가로질러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갈 만한 길이 생겨났다. 이처럼 좁고 위험한 길이 옛 영남대로였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고도 신비롭기까지 하다. 토끼벼루 길 바위에는 옛사람들의 발자국 흔적이 또렷하다. 워낙 길이 좁아서 한곳만 집중적으로 딛다 보니, 발자국이 마치 공룡 발자국 화석같이 움푹 파여 오늘날까지 남게 되었다.

문경에서는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진남교반 근처의 진남역에서는 옛 가은선과 문경선 철로를 이용해 개발한 철로자전거를 탈 수 있고, 영강에서는 래프팅(문경레포츠, 054-571-5269)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또한 문경시 불정동 폐광 지역에 들어선 문경관광사격장에서는 클레이사격과 권총실탄사격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문경읍 고요리의 문경활공랜드(054-571-4675)에서는 초보자도 곧바로 탠덤비행(2인1조 체험비행)이 가능하다.

여행 정보

숙박
문경새재 어귀에는 문경관광호텔(054-571-8001), 새재유스호스텔(054-571-1988), 새재모텔(054-571-1919) 등이 있다. 그리고 문경읍 문경온천단지 안에는 썬모텔(054-571-0235), 알리앙스모텔(054-572-2326), 나이스모텔(054-571-2121), M빌리지모텔(054-572-2428) 등의 숙박업소가 많다.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은 지하 900m에서 끌어올린 칼슘·중탄산온천탕과 지하 750m의 화강암층에서 솟아난다는 알칼리성 온천탕으로 온천욕을 즐기며 심신의 여독을 풀기에 좋다. 그밖의 숙박시설로는 예인과 샘터(011-533-4643), 벤투스(054-571-7766), 강이 있는 풍경(054-572-3375) 등의 펜션이 있다.

맛집
문경시 모전동 약돌샤브샤브 본점(054-556-7192)은 약돌(거정석)을 첨가한 사료를 먹여서 돼지 특유의 냄새를 없앴다는 약돌돼지요리 전문점. 약돌돼지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쪄낸 약돌한방건강찜이 독특하면서 입맛을 당긴다. 그밖의 맛집으로는 문경새재 상가단지 내 소문난식당(묵조밥, 054-572-2255)과 새재초곡관식당(약돌돼지구이, 054-571-2320), 김태희청국장(청국장·올갱잇국, 054-572-2400), 문경선유동계곡 초입 돌마당(토종닭백숙, 054-571-9263)이 추천할 만하다.




주간동아 533호 (p84~85)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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