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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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별 맞춤치료 통증 싹~ 효과 쑥!

제주도까지 찾아가는 방문간호 … 수술 후 관리도 OK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12-19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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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좋은 병원은 모두 서울에 몰려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편견을 깨는 병원이 있다. 2004년 7월 척추센터를 개설해 인천지역 유일의 척추전문병원으로 이름을 알린 힘찬병원(032-820-9114)이 그곳이다.

    문을 연 지 2년 남짓밖에 안 됐지만 그동안 병원을 다녀간 환자는 무려 5만7086명(2006년 11월 집계). 짧은 기간에 이처럼 환자들 사이에서 힘찬병원이 널리 알려진 데는 이미 무릎 인공관절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수술 1만 건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관절클리닉센터의 명성이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이 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에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이동걸 주임과장을 비롯한 4명의 전문 의료진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 덕에 개원 초부터 ‘척추센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 최초 수술 1만 건 달성



    척추센터 수장인 이동걸 주임과장은 목과 허리 등 척추질환 전문의로 서울아산병원 근무 당시 임상강사를 역임할 정도로 실력파다. 척추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선수’인 그가 척추 치료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환자별 맞춤치료다. 이는 힘찬병원의 모토와도 일치한다. 이 과장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고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다르다. 또한 생활습관과 환경, 병을 앓아온 기간 등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일괄적인 치료법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에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만 치료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허리질환의 신호는 통증, 즉 요통으로 시작된다. 가장 흔하면서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질환은 허리 디스크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조직이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요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라고 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한다. 하지만 이 과장은 특이하게도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자신의 척추를 보존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척추가지 신경근 치료술’과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가 있다. 주사치료로도 알려진 척추가지 신경근 치료술은 신경 말단 가지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차단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5~10분이면 모든 치료가 끝나고, 2~3시간 지난 뒤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힘찬병원은 전국에서 주사치료를 가장 활발히 시행하는 병원이기도 하다. 병원 측 통계에 따르면 2006년 7월까지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3947명에 이른다.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는 합병증의 우려가 없어 환자들 사이에서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꼽힌다. 통증의 원인 부위에 환자 몸무게의 50~70%에 이르는 강력한 힘을 가해 디스크 내 압력을 감소시켜 부분적으로 무중력 상태와 같은 환경을 만들면 그 힘으로 인해 기존에 돌출되었던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러면 눌렸던 신경이 풀어지면서 요통이 해소된다. 여기에다 디스크가 원위치로 돌아가면서 혈액과 수분, 영양소들이 함께 디스크 안으로 유입되어 디스크가 자연 치유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학회에 보고된 디스크 무중력 감압치료의 성공률은 86%에 이른다고 한다.

    이 과장은 “이 두 가지 치료법은 서로 다른 질환에 적용되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같은 질환을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라며 “주사치료와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감압술이 필요한 환자라도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먼저 하기도 하고, 반대로 감압술이 끝난 후 주사치료를 통해 자칫 놓치기 쉬운 염증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임상결과를 놓고 보면, 단독치료를 하는 경우보다 10~20% 이상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신경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고 인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허리 디스크 재발도 예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힘찬병원은 이처럼 비수술적 치료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병원을 찾았을 당시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수술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최대한 ‘덜 째는’ 수술법을 찾는 것이다. 절개 부위가 작을수록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과 흉터가 남을 염려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시경하 디스크 제거술’ 입소문

    이를 위해 이 과장은 ‘내시경하 디스크 제거술’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피부를 5~8mm 절개한 뒤 그 사이로 내시경을 통과시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는데, 수술이 끝나면 1~2일의 입원기간을 거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만일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라면 ‘미세 현미경하 디스크 제거술’이 제격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수술 성공률이 약 95%에 이른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수술법을 적용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 디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의 변성 정도가 심하거나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 기능이 소실된 경우, 그리고 척추가 불안정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시술이 끝난 후에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게 목과 허리를 구부릴 수 있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은 “무릎 인공관절처럼 인공 디스크에도 일정한 수명이 있는 것 아니냐”며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허리 수술은 환자의 부담이 큰 수술인 만큼 인공 디스크 교체만을 위한 재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척추는 무릎관절처럼 움직임이 많고 무게가 많이 실리는 부위가 아니다. 따라서 인공 디스크를 이식한 후에도 교체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재수술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설명한다.

    힘찬병원이 환자들에게서 입소문을 얻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환자가 병원 문을 나선 후부터 시작되는 ‘방문간호’ 때문이다. 수술을 마친 환자들은 퇴원을 하더라도 한동안 회복 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힘찬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무릎이나 척추 등 움직임이 불편한 부위 때문에 치료를 받았으므로 수술 후 일정기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다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방문간호다. 전문 간호사들이 환자의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회복 경과를 살피고 재활운동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다.

    방문간호의 범위는 멀리 남도의 땅끝은 물론, 바다 건너 제주도에까지 미치기 때문에 지방의 환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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