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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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최규선씨 ‘구치소의 시한폭탄’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09-22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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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많은 최규선씨 ‘구치소의 시한폭탄’
    구속된 최규선씨(미래도시환경 대표)가 여전히 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특한 언변과 캐릭터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최씨는 검찰 조사와 구치소 생활에서도 특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우선 최씨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수사진의 설명이다. 한 가지를 물으면 열 가지를 얘기해 수사관들을 곤혹스럽게 한다는 것. 국내외 유명 인사들과의 친분, 자신이 국가를 위해 얼마나 힘썼는지 등 ‘자기과시성’ 발언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한 각종 청탁과 알선 행위는 정당한 비즈니스”라는 등 방어논리도 빠뜨리지 않는다. 때로는 변호인과 사전 상의도 없이 내키는 대로 발언하고 어떤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고난도 발언(?)을 해 수사진이 오히려 “묻는 말에만 답변하라”며 수위 조절에 나설 때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최근 그에게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대목에 이르면 태도를 180도 바꾼다고 한다.

    최씨의 뉴스메이커 역할은 서울구치소에서도 이어진다. 최근 묘령의 아가씨 2, 3명이 차례로 최씨를 면회했다는 것.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은 이들의 신분을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최씨는 구속 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M룸살롱과 R호텔 등을 자주 찾았다. 최씨와 술자리를 같이했던 한 지인은 “구속 전 이틀에 한 번꼴로 술집을 찾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M룸살롱에서는 최씨가 최규선 게이트에 관련된 인사들을 불러 대책회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규 총경이 미국으로 도피하기 전날인 지난 4월12일에는 쭛호텔 인근의 H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와 술자리를 같이했던 한 지인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지급한 술값만 해도 수천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특유의 자기과시성 발언을 쏟아놓는다는 것. 이회창 이인제 노무현씨 등 유명 정치인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해 일부 술집에서는 그가 대통령의 아들 또는 대통령 아들 이상으로 현 정권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최씨는 술자리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캠프를 오가며 모종의 역할을 했던 때와 일치한다. 그와 술자리를 가졌던 한 인사는 “최씨에게 외자 유치를 통한 획기적인 서울시 발전 청사진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뉴스메이커 최씨의 면모와 스케일을 짐작게 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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