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키워왔다. 인간에 의해 농촌의 해충이 사라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해충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농작물에 해를 끼치기에 오로지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본 것이다. 인간 중심이 모든 평가의 잣대다. 자연의 섭리를 거부한 인간의 폭력은 ‘인간을 위한’이라는 명목으로 끝없이 자행된다. 다음 내용은 인간 중심의 관점을 반성하는 내용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인간도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창의적인 발상이다.
만약 논술시험의 논제로 ‘인간의 우월성, 인간 중심적 사고의 극복 방안을 제시하시오’라고 나오면 학생들은 어떤 답안을 제시할까? 대부분의 수험생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자연을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등의 ‘모범답안’을 제시할 것이다. 공동체 운운의 답안은 평범한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창의적인 맛이 없다.
만약 학생들이 인간 중심의 극복 방안으로 ‘동물원의 유인원관에 인간을 전시하여 관람시키도록 하자’고 제안한다면 어떨까? 물론 평가자는 처음에 황당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심사숙고해보면 ‘그 황당함’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창의적인 논술 답안은 ‘동물원의 인간 전시’와 같이 구체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논술을 출제하는 윤희원 서울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과 가족에게 필요한 노력은?’이라는 주제를 출제했었다. 가족 간의 소외 극복에 대해 ‘목욕’이라는 소재로 쓴 답안이 기억난다. 무슨무슨 철학자를 거론하지 않고도 고등학생 수준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좋은 글이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동물원의 인간 전시’와 ‘목욕’이라는 ‘구체성’이 창의적인 답안의 조건임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윤희원 교수의 “스스로 제대로 알고 쓴 것이 창의력 있는 답안이다. 학원에서는 창의력 있는 표현의 예를 아예 외우게 하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튄다. 똑같은 답안을 써도 자기 목소리로 쓴 것은 창의력이 있는 것이고, 아무리 독특해도 앞뒤가 안 맞으면 창의력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말은, 학원에서 외우는 논술 답안은 대부분 추상적인 상황에 머무르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형성된 논술 답안은 구체성을 띠기에 신선한 맛을 준다는 내용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학생들이여,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구경한 적이 있는가? 맨 처음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호랑이의 우리로 다가선다. 그러나 인간은 10분 정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샌가 호랑이의 위세에 눌려 우리에서 슬금슬금 물러나온다. 인간이 호랑이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가 인간을 구경하는 역전 현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해충을 박멸하는 것도 인간을 위한 관점일 뿐이다. 자연의 법칙으로 보면 해충도 당당히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존재다. 학생들이여,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자신의 논리로 비판해보자.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신선한 해결책도 제시해보자. 창의력은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쌓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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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간도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창의적인 발상이다.
만약 논술시험의 논제로 ‘인간의 우월성, 인간 중심적 사고의 극복 방안을 제시하시오’라고 나오면 학생들은 어떤 답안을 제시할까? 대부분의 수험생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자연을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등의 ‘모범답안’을 제시할 것이다. 공동체 운운의 답안은 평범한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창의적인 맛이 없다.
만약 학생들이 인간 중심의 극복 방안으로 ‘동물원의 유인원관에 인간을 전시하여 관람시키도록 하자’고 제안한다면 어떨까? 물론 평가자는 처음에 황당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심사숙고해보면 ‘그 황당함’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창의적인 논술 답안은 ‘동물원의 인간 전시’와 같이 구체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논술을 출제하는 윤희원 서울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과 가족에게 필요한 노력은?’이라는 주제를 출제했었다. 가족 간의 소외 극복에 대해 ‘목욕’이라는 소재로 쓴 답안이 기억난다. 무슨무슨 철학자를 거론하지 않고도 고등학생 수준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좋은 글이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동물원의 인간 전시’와 ‘목욕’이라는 ‘구체성’이 창의적인 답안의 조건임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윤희원 교수의 “스스로 제대로 알고 쓴 것이 창의력 있는 답안이다. 학원에서는 창의력 있는 표현의 예를 아예 외우게 하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튄다. 똑같은 답안을 써도 자기 목소리로 쓴 것은 창의력이 있는 것이고, 아무리 독특해도 앞뒤가 안 맞으면 창의력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말은, 학원에서 외우는 논술 답안은 대부분 추상적인 상황에 머무르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형성된 논술 답안은 구체성을 띠기에 신선한 맛을 준다는 내용으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학생들이여,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구경한 적이 있는가? 맨 처음 우리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호랑이의 우리로 다가선다. 그러나 인간은 10분 정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샌가 호랑이의 위세에 눌려 우리에서 슬금슬금 물러나온다. 인간이 호랑이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가 인간을 구경하는 역전 현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해충을 박멸하는 것도 인간을 위한 관점일 뿐이다. 자연의 법칙으로 보면 해충도 당당히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존재다. 학생들이여,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자신의 논리로 비판해보자.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신선한 해결책도 제시해보자. 창의력은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쌓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