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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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맨유 엔진 박지성

‘특급 조커’로 뜬다

  • 최원창 축구전문기자 gerrard@jesnews.co.kr

    입력2006-12-26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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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기자들은 요즘 박지성(사진)과 세프첸코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높아요. 올 시즌 우승컵의 색깔이 붉은색(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냐 푸른색(첼시)이냐가 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죠.”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마크 버킹엄 부편집장이 들려준 이야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맨유가 승승장구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은 터라 양 팀의 경쟁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그런데 왜 영국 기자들은 양팀의 키플레이어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안드레이 세프첸코(30·첼시)를 꼽고 있는 것일까?

    11월27일 맨유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로 첼시를 불러들여 1대 1로 비겼다. 이를 두고 많은 분석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홈팀인 맨유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이유로 선발 선수들을 뒷받침할 ‘특급 조커’가 없음이 지적됐다. 버킹엄 부편집장은 “이때처럼 박지성의 존재가 아쉬웠던 적은 없어요. 플레처와 존 오셔 등을 투입했지만 첼시의 로번, 조 콜, 마켈렐레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죠”라고 평가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뛰어줄 박지성이 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기자들은 전한다.

    38골-26골. 올 시즌 맨유와 첼시가 각각 기록한 득점수다. 3090만 파운드(약 545억원)를 들여 영입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득점기계’ 세프첸코는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한 첼시가 힘겹게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버킹엄 부편집장은 “박지성의 성공적인 복귀를 바라는 맨유만큼이나 첼시는 세프첸코의 부활이 절실하죠. 그래서 두 선수가 비교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영국 언론에는 한동안 잠잠했던 박지성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세프첸코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갈 것이라는 추측 기사도 전해지고 있다.

    박지성이 맨유가 우승하는 데 중추 구실을 하려면 어떤 활약을 보여줘야 할까? 버킹엄 부편집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판 니스텔로이를 대신해 박지성이 10골 이상 터뜨려주기를 바랐습니다. 부상으로 이런 바람이 물거품이 된 만큼 리그에 복귀한 박지성은 루니와 사하를 겨냥한 예리한 크로스와 스콜스, 캐릭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 창출 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3개월간 쉬었던 박지성의 엔진이 예열을 끝내고 정상 가동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그가 한국으로 배달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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