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병률 증가 정기검진과 조기 발견이 해법
유방·갑상샘(갑상선) 양성종양 전문 강북서울외과의 이기문 원장은 “임씨의 경우는 단단한 섬유선종이 여러 개였고, 가족력이 있어 암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컸기에 종양을 제거했다”며 “유방암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10% , 세계적으로는 0.5% 정도씩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환자의 연령층도 젊어지고 있다. 특히 30대 이상 여성의 15∼20%에서 양성종양이 발견되고 있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유방을 보전하면서 치료 예후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유방암으로 확진될 경우 대안은 수술이다. 문제는 양성종양이 발견됐을 때다. 양성종양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젖이 흐르는 유관 안에 작은 종양이 자라나는 유두종, 촉진으로 확인되는 단단한 멍울의 섬유선종, 흐물흐물한 멍울의 섬유낭종 등이 있다. 이 밖에 엽상종양, 지방종, 과오종 등이 있으나 이 세 가지는 흔하지 않은 편이다.
유두종일 때는 피나 진물이 나오는데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95%가량은 암이 아니다. 또 섬유선종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매끄럽고 잘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이 두 가지 양성종양은 증상 자체가 환자에게 불편을 주므로 제거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진단 결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여러 차례 검사 결과 종양이 자라는 경우, 크기가 1.5cm 이상이면서 모양이 불규칙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종양은 양성종양으로 진단된다. 이민, 유학 등으로 추적진단이 어려운 이라면 종양 제거를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양성종양일 경우 수술요법으로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는 각종 양성종양을 상처나 통증, 생활의 불편 등을 줄여주는 기기와 기술을 도입하는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갑상샘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고주파열응고술과 유방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맘모톰(Mammotome)이다.
유방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데 맘모톰이 처음 사용된 때는 1995년으로 결코 짧은 역사는 아니다. 그러나 초음파 유도를 통해 바늘을 종양조직에 정확히 삽입해 종양을 제거하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맘모톰을 이용한 유방 양성종양 제거는 8~11게이지의 바늘을 이용해 조직을 절개한 뒤 종양을 흡입해내는 것이다. 즉 바늘이 종양조직을 절개하면서 진공청소기처럼 절개한 조직을 흡인하는 방식이다. 바늘은 안쪽은 홈이 팼고 바깥쪽은 조직을 나를 수 있는 관으로 구성돼 있다. 홈이 팬 바늘 안쪽에는 회전칼이 있어 작동 즉시 종양조직을 절단하고 관을 통해 흡인한다. 이러한 원리로 맘모톰은 유방암 조직검사에도 이용된다.
이 원장은 “맘모톰은 한번 바늘을 삽입하면 다시 빼지 않고도 반복적으로 진공 음압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조직을 빼낼 수 있어 생체조직 검사를 다시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양성종양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수술을 통해 양성종양을 제거할 경우 종양 크기만큼 유방을 절개해야 하지만 맘모톰 시술 후엔 3mm가량의 바늘자국만 생길 뿐이다. 상처가 크지 않으니 봉합할 필요가 없고 흉터 걱정도 없다. 시술 후에는 바늘자국에 접착테이프를 붙이고 압박붕대를 감는 정도다.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이며 입원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또 입원하지 않으므로 시술 전 금식하지 않아도 되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가진 환자들도 복용약을 중지할 필요가 없다.
바늘 하나로 통증 없이 안전하게 양성종양 제거
맘모톰을 이용하면 유방암 조직검사부터 양성종양 제거까지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다.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이기문 원장.
시술 부위에서 지속적인 출혈로 피가 배어나오거나, 시술 부위가 붉게 변하고 열이 심한 경우엔 시술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술 부위에 멍이 생기거나 멍울이 잡히는 경우,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은 시술 후 나타나는 통상적인 증상이다.
이 원장은 “멍이 생기거나 멍울이 잡히는 것은 존재하던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가 났기 때문인데, 배어 있던 피가 피부 쪽으로 흐르면 멍이 생기고 제거한 조직의 빈자리에 응고돼 있으면 멍울이 잡힌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증상들이며,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은 외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같은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