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가 3월 1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 16강 2차전에서 SL 벤피카를 3-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GettyImages
아스널 부카요 사카 컨디션이 관건
아스널 vs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은 현재까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제외한 전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 1무 전적을 기록했다(이하 UEFA 홈페이지 집계 기준). 이들 두 팀은 2005∼2006시즌 챔스 16강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아스널은 1차전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홈에서 0-0으로 마무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강점은 챔스 무대에서 충분한 경험과 객관적인 전력 우위다. 맨시티를 무너뜨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의 존재는 지금 레알 마드리드가 얼마나 빠르고 역동적인 팀인지 보여준다. 반면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의 부상 이후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챔스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잡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술이 아스널에 참고가 될 수 있다. 당시 아틀레티코는 단단한 밀집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진을 틀어막았다. 다만 최근 아스널은 주축 윌리엄 살리바가 잦은 실수를 범하고 있어 수비 완성도가 우려된다. 아스널 입장에선 부카요 사카의 복귀 여부가 관건이다. 3개월 넘게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인 사카는 3월 A매치가 끝나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를 만들고 해결 능력도 뛰어난 사카가 레알 마드리드와 8강 1차전을 앞두고 얼마나 경기 감각을 회복할지가 변수다.
파리 생제르맹(PSG) vs 애스턴 빌라
PSG와 애스턴 빌라는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챔스에서 역사적 도전에 나섰다. PSG는 챔스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2019∼2020시즌 준우승 전적만 있다. 이에 구단 최초 챔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PSG는 네이마르, 음바페, 메시 등 스타 선수들이 떠났음에도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활력 넘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마다 로테이션으로 선수들 체력을 잘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후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PSG 선수들의 체력과 활동량은 최고 수준이다.
1982∼1983시즌 이후 41년 만에 챔스 본선에 오른 애스턴 빌라도 복귀 시즌부터 8강에 올랐다. 이 팀이 챔스 8강에 진출한 것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1981∼1982시즌 이후 처음이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은 과거 PSG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친정 팀을 꺾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한 포인트다. 애스턴 빌라는 맞춤형 전술을 잘 짜고 역습이 날카롭지만 객관적 전력에선 PSG에 한 수 밀린다고 평가받는다. PSG는 비티냐와 후벵 네베스가 버티는 중원이 강력하고 ‘가짜 9번’ 우스만 뎀벨레와 겨울 영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득점력도 물이 올랐다. 애스턴 빌라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이 3월 11일(현지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스 16강 2차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뉴시스
유독 챔스에 강한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상대 전적은 2승 1무로 바르셀로나가 우위다. 이들 두 팀은 올 시즌 리그 페이즈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도르트문트가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해 2-3으로 패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 라민 야말을 보유한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이번 챔스 8강에 오른 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경계해야 할 것은 도르트문트의 챔스 DNA다. 최근 도르트문트는 자국 리그에서 미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챔스에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유독 챔스 경기에서 높은 정신력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세루 기라시의 한 방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로선 방심 금물이다.
바이에른 뮌헨 vs 인테르 밀란
바이에른 뮌헨이 4승 1무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압도한다. 2009∼2010시즌 챔스 결승에서도 만난 적 있는 두 팀이다. 당시 디에고 밀리토의 맹활약 덕에 인테르가 뮌헨을 꺾고 챔스에서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두 팀이 만난 것은 2022∼2023시즌이다. 당시 챔스 조별리그에서 뮌헨이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인테르의 수비는 ‘끈끈’하다. 올 시즌 챔스 10경기에서 2실점만 허용했을 정도다. 뮌헨도 리그 라이벌 레버쿠젠을 상대로 16강 1·2차전 합계 5-0으로 승리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두 팀 모두 토너먼트에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터라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변수가 있다면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복귀 여부다. 최근 김민재는 그동안 누적된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인테르의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투톱을 일대일로 수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비 전술이 효과적으로 먹혀들면 나머지 자원이 공격적으로 올라갈 여유가 생겨 뮌헨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