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섭 ‘말지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예술가 한 사람 한 사람은 독립된 분야로 간주된다. 그만큼 각각의 예술가가 쌓아온 창작의 역사와 표현의 차이가 다양하다. 보통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문 잡지나 저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가볼 만한 전시를 선택한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고 난 뒤 반드시 비치된 설명문이나 도슨트(docent)라고 하는 전시 안내를 통해 작품의 의미와 개념을 파악한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이전 작품들과 그에 대한 비평을 찾아본다. 가능하다면 작품집(monography)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들부터 역사적인 작가와 해외 작가들까지 범위를 넓혀나간다.
나는 종종 현대미술에의 입문을 ‘동호회 활동’에 비유한다. 기차나 인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열정을 가지고 그 세세한 이해를 추구한다. 현대미술도 마찬가지다. 현대미술과 경제학의 차이는 단지 열정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