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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은 영 아니올시다?

  • 케빈 리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한국 학생은 영 아니올시다?

한국 학생은 영 아니올시다?
한국 학생들의 미국 진출이 놀랍습니다. 미국의 유명 사립 보딩스쿨에 유학 온 외국 학생 중 한국 학생의 비율은 어디에서나 독보적입니다. 한국에서 공부했으면서 미국의 명문대학에 바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지요. 이렇게 외형만 보면 한국 학생들의 공부 실력은 대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도 알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교육받은 학생들이 밖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는가 하는 점입니다.

한 보고서를 요약해드립니다. 이 보고서가 미국에 진출한 모든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아래 내용과는 달리 미국에 진출해서 활약하는 한국 학생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참고해 우리 교육을 개선하는 한 지침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주입식 교육 탓 이미지와 성적 불일치” 미국 평가 냉정

미국 사립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SSAT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SSAT 시험위원회는 몇 년 동안 미국 유학에 관심이 늘어난 한국에 직원을 파견하여 SSAT 시험에 임하는 한국 학생 그리고 한국 교육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내에서 SSAT에 응시하는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SSAT 회원 학교 모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으로 미국 내 사립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과정과 지원 과정에서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게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2002년 발생한 한국 학생들의 부정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시험 성적의 진위를 의심받은 것이 한국 학생의 경우 15건 있었는데, 약 5만5000명이 시험을 보는 미국·캐나다 학생들의 경우 단 11건만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때문에 이후 SSAT는 해마다 한국 학생들의 시험 점수를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지적되는 것은, 한국 학생들이 출중한 암기력과 탁월한 수학 실력으로 Verbal 영역과 Quantitative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SSAT를 치르고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오는 학생들 중 단 19%만이 영어로 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국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들을 인터뷰하는 방식까지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한국 교사들이 학생,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는 것도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추천서에서 학생의 영어구사 능력이 유창하다고 쓰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과장된 추천서는 한국 교사들이 쓴 추천서의 권위와 신빙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무조건 일류 학교에만 보내려는 한국 부모들의 극성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방과 후 수업과 학원 문화 역시 한국 학생들의 건전한 정신을 의심받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논의됐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지적하는 문제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각종 기록으로 나타난 학생 이미지와 실제 학생 사이의 불일치’입니다. 지나치게 시험 중심의 공부를 하다 보니 성적은 좋지만 학업 능력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고, 화려한 추천서를 보고 선발했는데 실제 학생은 ‘영 아니올시다’일 때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보고서를 읽은 미국 사립학교 관계자들이 한국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입니다. 이미 어떤 학교는 ‘앞으로 한국 학생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결국 대안은 시험 중심의 공부에서 실질적인 아카데믹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입식’은 더 이상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국 대학이나 사립학교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에 대해 계속 평가해갑니다. 이를테면 선배들이 해당 대학이나 사립학교에 진학해 훌륭하게 생활했다면 후배들은 그 좋은 이미지를 가진 상태에서 입학 사정관을 만나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불리한 이미지 속에서 입학 사정을 진행하게 되지요. 앞으로 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한국 학생들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주간동아 2006.12.12 564호 (p105~105)

케빈 리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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