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카사노바 선수 부상 확률 높다?

축구계에 떠도는 은밀한 속설 … 잦은 섹스는 선수 수명 단축 지름길 ‘說說說’

  • 노주환 스포츠조선 체육부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카사노바 선수 부상 확률 높다?

카사노바 선수 부상 확률 높다?
‘선수들 부상의 절반 가까이는 지나친 성관계(sex) 때문에 발생한다.’

축구판에서 심심찮게 떠도는 이야기 중 하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년 6개월 남짓 뛴 이천수(울산)는 섹스와 부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선수들이 섹스를 참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천수가 스페인에서 친했던 선수에게서 들은 조언이라며 기자에게 해준 말을 들어보자.

“여자와 성관계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되, 너무 자주 사정의 쾌감까지는 누리지 마라.”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얘기 하나 더. 최근 둥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표 선수들에게 독방 금지령을 내렸다. 2인 1실로 두 명의 선수가 함께 생활하고 잠을 자도록 합숙훈련 시스템을 바꾼 것이다.

호나우디뉴 월드컵 부진도 밤외출 탓 ‘소문’

둥가 감독은 “독방을 쓰게 하니까 선수들이 인터넷 채팅 등에 빠져 팀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과연 브라질 선수들은 독방에서 인터넷 채팅만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월드컵이 끝나고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나우디뉴(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월드컵 기간 중 임시 파트너였던 프랑스 모델 알렉산드라 파레상의 침대생활 폭로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월드컵 기간에 호나우디뉴가 밤마다 파레상이 묵었던 호텔로 가서 잠자리를 하고 갔다는 것이다. 그 불나방 같은 사랑이 호나우디뉴의 발목을 잡았다는 확실한(?) 추측이 브라질 국민 대다수의 원망으로 이어졌다.

독일월드컵 이전 최고 기량을 보였던 호나우디뉴는 독일에서 득점 없이 조국 브라질의 8강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호나우디뉴의 부진은 브라질 팬들의 생각처럼 섹스 때문이었을까.

잘나가는 영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여성 팬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건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한 날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골이라도 터뜨린 날이면 흥분돼 더욱 그렇다. 이런 때 선수들은 술과 여자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잠을 자기 위해 술을 한두 잔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자와 자리를 함께하게 된다. 선수도 축구팬과 똑같은 사람이다.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신체 건강하고 스태미나도 좋다.

대표 선수라는 꼬리표가 때로는 성생활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전 국가대표 A가 들려준 얘기.

미혼이던 A가 태극마크를 달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때의 일이다. A는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대회에서 우승한 뒤 잠자리를 할 경우 본의 아니게 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보통 사람보다 정력이 셀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이중의 중압감이 침대에서까지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다.

카사노바 선수 부상 확률 높다?

독일월드컵 당시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섹스 스캔들을 보도한 스위스 일간지 ‘블릭’.

그렇다면 지나친 성관계와 경기력 부진, 부상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아직 이 민감한 주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보여준 연구 결과는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치의로 활동한 김현철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은 “아주 다루기 힘든 주제다. 몇 번 했으며, 어떤 환경에서 했는지, 침대는 딱딱했는지, 방 안의 온도는 얼마였고, 성관계 후 다투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바로 숙면을 취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선수들은 거의 청교도적인 삶을 살았다. 한국은 고대했던 16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큰 부상을 당한 선수도 없었다.

김 위원은 “나를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금욕적으로 생활했다. 한 번 정도 가족 초청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섹스 허용주의자였다. 선수들이 알아서 자유롭게 성관계를 조절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성욕을 풀어줄 기회를 드러내놓고 제공하지는 않은 것이다.

4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4강 기적을 연출한 히딩크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보다 성관계에 더 관대했다. 대회 중간에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가족을 호텔로 초청해 단란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히딩크·아드보카트는 성관계에 관대

2002년 브라질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섹스는 경기력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믿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선수들에게 우승하는 순간까지 참고 견디라고 요구했고, 브라질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성관계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은 브라질의 페레이라 감독과는 여러모로 대비된다.

은퇴한 축구인들은 후배들에게 “젊은 혈기를 믿고 과욕을 부리면 선수 생활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성관계, 술과 관련된 선배들의 이런 충고는 대부분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유망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오래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는 심리적 이유뿐만 아니라, 성생활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옛 어른들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가르친다. 넘치는 에너지를 과도한 성관계로 풀 경우, 경기력 부재와 부상으로 이어지는 걸 피할 수 없다. 이천수가 전한 방법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싶다.



주간동아 2006.11.07 559호 (p60~61)

노주환 스포츠조선 체육부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17

제 1217호

2019.12.06

아이돌 카페 팝업스토어 탐방기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