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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빛의 유발자’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시각장애인 위한 ‘빛의 유발자’

시각장애인 위한 ‘빛의 유발자’
“앞을 못 보는 안과 병원장은 전 세계에서 아마 내가 처음일 겁니다. 앞으로도 없겠죠.”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로암 안과병원 병원장 김선태(65) 목사는 앞을 보지 못한다. 6·25전쟁 직후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그는 10세 때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게다가 그는 전쟁고아였다. 1950년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잃은 그는 2년이 넘도록 거지 생활을 해야 했다.

“모든 걸 잃었지만 나에게는 주님이 계셨습니다. 시각장애인이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이 마땅치 않아 일반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했죠. 혼자 힘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후 주님의 종이 되기 위해 목사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은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 목사가 병원장을 맡고 있는 실로암 안과병원은 지난 20년간 맹인, 맹아학교 학생들,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곳으로 유명하다. 매년 1000여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이 실로암 안과병원의 무료시술을 통해 새 세상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못한다.

“지난해 1647명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해주는 등 지금까지 12만683명을 진료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에 2000명 이상을 진료하겠다는 계획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올해는 꼭 2000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에게 시력을 되찾아줄 생각입니다.”



실로암 안과병원은 개원 20년을 맞아 최첨단 안과시설을 갖춘 아이센터의 건립을 위해 최근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목표 모금액은 100억원. 김 목사는 “벽돌을 한 장씩 쌓아올린다는 생각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539호 (p103~103)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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