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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종교음악과의 3일 데이트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바흐 종교음악과의 3일 데이트

바흐 종교음악과의 3일 데이트

필리프 헤레베헤

존 엘리어트 가디너, 라인하르트 괴벨,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파비오 비온디, 앤드루 맨즈…. 숱한 고음악 거장들의 방한 러시 속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비장의 카드 한 장이 있다. 바로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헤. 그가 드디어 자신의 수족 같은 콜레기움 보칼레와 함께 내한공연을 펼친다. 바흐 종교음악의 거장답게 헤레베헤는 6월1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1~12일 LG아트센터에서 바흐의 B단조 미사를 연주한다.

안경 너머로 드라이하게 빛나는 눈동자. 헤레베헤의 학구적인 이미지는 약학과 정신의학을 전공한 이력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헨트의 음악원에서 합창 지휘를 공부해 자신의 합창단인 콜레기움 보칼레를 만들었다. 당시는 고음악 운동이 막 제 길을 찾던 때여서 헤레베헤는 레온하르트나 아르농쿠르 같은 거장들에게 제휴 아티스트 상대로 각광받았다. 그의 조국 벨기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문화권(남부의 라틴-프렌치와 북부의 게르만)이 만나는 곳.다문화적이며 국제적인 특질을 갖는 바로크음악을 하기에 유리한 점이 많다.

헤레베헤는 콜레기움 보칼레 외에 라 샤펠 루아얄,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등 악단과의 연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고전과 낭만주의 시대 관현악을 주로 연주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의 연주 경험은 현대 오케스트라인 플랑드르 로열 필의 상임 지휘자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는 듯싶다. 헤레베헤의 음악은 라수스의 찬송가와 브루크너 교향곡 4번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낼 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광대한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바흐 종교음악과의 3일 데이트
거장 시대의 막차를 탄 83세 노장 스크로바체프스키가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가 욈스 클래식스 레이블에서 발매되고 있다. 교향곡 2, 3번을 담은 1집에 이어 교향곡 9번이 나왔다. 약관 23세에 브로츨라프 필하모닉의 지휘를 맡으며 데뷔한 스크로바체프스키는 미니애폴리스 심포니(현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나 영국 할레 오케스트라를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이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는 BMG 산하 아르테 노바에서 시작된 브루크너 교향곡 시리즈로 상당수 팬을 확보했고, 시리즈를 진행한 매니저 디터 욈스가 세운 욈스 클래식스에서 뛰어난 연주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교향곡 9번의 호흡은 근래 보기 드물게 유장하고 광활하며 노장의 연주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추진력이 강하다. 반복해 들을수록 세부가 보이면서 진가가 드러나는 연주다.



주간동아 539호 (p81~81)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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