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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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남과 여

  • 신수호/ 전남 고흥군 도화면

    입력2003-06-05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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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숭이 남과 여
    앨범을 정리하다 오랜만에 보게 된 사진입니다. 그때는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모두들 발가벗고 모래장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 이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똘똘이 정현, 그 당시 동네 사고뭉치로 명성(?)이 자자했던 정현이의 형, 예쁘장한 얼굴로 남자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형화. 형화는 이제 한 남자의 어여쁜 색시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며 싸웠던 나의 형.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죠? 하지만 이때만큼은 다시 한번 돌아가보고 싶네요. 어엿한 어른이 돼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이들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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