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의약품 시장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밀매되던 북한 의약품이 국내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정식 판매가 허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 ‘기적의 암 치료제’ 등으로 소문난 북한 의약품 ‘장명’과 ‘금당’. 이들 의약품은 1999년 10월 북한이 직장암으로 투병중이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김양무 부의장에게 고려인삼과 함께 전달하면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김양무씨는 북한을 방문한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교수를 통해 장명 10병을 구해 먹은 후 병세가 많이 호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보따리상에 의해 중국에서 밀수입돼 국내 수입의약품 암거래 시장에서 불법 유통되던 장명과 금당은 국내의 한 업체가 이를 건강보조식품으로 정식 수입, 6월3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면서 ‘불법 의약품’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이들의 수입 판매회사인 ㈜메디커뮤니티(www.healthall.co.kr) 대표 박영철씨는 “의약품으로 수입하기에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건강보조식품으로 수입판매 허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의약품을 능가하는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북한에서 의약품으로 개발된 장명과 금당이 국내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쉽게 수입 허가가 난 것은 이들이 북한산 순수 천연식물로 만들어진 생약으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까닭.

장명과 금당을 만든 곳은 북한 최고의 의학연구소인 장수연구소(동의연구소)다. 이 연구소는 1976년 김일성 주석의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를 위해 설립된 곳으로 연구원만 4000여명에 달하는 북한 최고의 의료집단. 이곳의 부속 의료기관인 동의병원은 주로 당 간부들만 입원할 수 있을 만큼 북한 내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곳에서 개발되는 의약품들은 모두 자연요법으로 만든 순수 생약들로 세계적으로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

순수 생약 성분으로 부작용 없어



암, 당뇨 등 만성병을 부르는 인체의 면역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장명과 금당은 실제 국제무대에서도 그 약효를 인정받았다. 장명은 1995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23차 국제 발명 및 새 기술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의약품이 이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것은 전무후무한 일로 당시 약의 효능을 시험한 과학자들은 “종양에 대한 항암효과 및 기타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가 지금까지 모든 약품들이 달성한 기록을 훨씬 넘어서는 탁월한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장명의 의약품 정식 학명은 ‘면역조절 다당체 피씨포진(PCPS)’이며 주성분은 베타 글루칸 계열의 버섯 다당체다. 베타 글루칸은 이미 세포 내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전 세계적으로 입증받은 바 있고 이의 면역증강, 항암효과에 대한 논문 수만 1600건이 넘는다. 북한 장수연구소측은 장명이 면역기능 부활, 암의 치료와 예방, 말기암 환자 통증 완화, 노화방지, 기억력 제고, 성기능 회복, 악성빈혈과 뇌혈전 및 뇌출혈 후유증 치료, 백혈구 감소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당은 2000년 11월 시리아 보건부 주최 국제약품 임상 검토 경쟁에서 간염치료제인 인터페론을 제치고 최우수 의약품으로 평가받은 약품으로 2001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와 국제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 제품에 대해 “항균 및 염증 제거는 물론 세포를 증식시키고 면역기능을 높여 당뇨병, 만성간염, 만성대장염 등 난치병에 특효가 있으며 18년간에 걸친 임상실험 결과 89.6%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금당’의 주성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려인삼 다당체로 항종양, 세포 재생 및 증식, 면역증강, 병적 결함조직 치유 등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단 후 50년간 자연요법의 생약 연구에만 골몰해온 북한 의약계의 자존심인 장명과 금당이 한국에서도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