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아르메니아의 예레반에서 태어난 하차투리안은 스티비 원더나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들으며 춤추기를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부모와 누나가 모두 피아니스트여서 “세르게이는 피아노 말고 뭔가 다른 악기를 시켜보자”는 집안 분위기 속에 하차투리안은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잡았다. 1993년 독일로 이주해 뷔르츠부르크 음대와 칼스루에 음대에서 공부한 하차투리안은 199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오케스트라와 첫 협연무대를 가졌다. 이후 2000년 12월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EMI의 데뷔 시리즈, 나이브에서 시벨리우스 협주곡 등 음반 발매가 이어졌다. 이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앞으로 프랑스 국립관현악단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2번 리코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전까지 1773년산 과다니니를 연주했던 하차투리안은 우승 후 악기를 바꿨다. 콩쿠르 부상으로 천문학자 윌리엄 히긴스 경이 소유했던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히긴스’를 연주하게 된 것이다. 4월18일 서울에서 하차투리안은 모차르트 소나타 K454, 슈만 소나타 1번, 프랑크 소나타를 연주한다. 바이올린 애호가들에게는 상당한 포만감을 안겨줄 레퍼토리다. 두 살 위의 누나인 루진 하차투리안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