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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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마네현, 니들 정말 그럴래!”

현 소식지 특집호·TV 광고 ‘다케시마의 날’ 준비 … 언론도 ‘독도 영유권’ 전방위 도발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입력2006-02-08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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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시마네현, 니들 정말 그럴래!”

    2005년 2월24일 조례안 상정 직후 일본인 민간단체 회원들이 시마네현 청사 앞에서 ‘다케시마! 우리의 땅’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월22일은 지난해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제정한 ‘다케시마(竹島)의 날’이다.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시마네현 정부는 물론이고 일본 언론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일 양국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시마네현 정부는 총무부 총무과 주관으로 정기적으로 현 정부 소식지인 ‘포토 시마네’를 발행하고 있다. 시마네현의 인구는 약 74만명. 4인 가족으로 본다면 19만 가구가 채 안 된다. 다케시마의 날을 한 달쯤 앞둔 1월20일 시마네현 총무과는 다케시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특집호로 ‘포토 시마네’(제161호, A4 크기 24쪽)를 무려 26만부나 제작해 현 내 모든 가구와 기관에 배포했다.

    ‘포토 시마네’에는 다케시마연구회가 조사한 한일 양국의 영유권 주장의 차이와 다케시마 어업권에 대한 문제, 과거 다케시마에서 조업했던 노(老)어부의 증언 등이 담겨 있다.

    경남·북을 합해 영남지방이라고 하듯, 일본에서는 시마네현과 그 옆에 있는 돗토리(鳥取)현 등을 합쳐 ‘산인(山陰)지방’이라고 부른다. 산인지방에는 TSK, BSS, NKT 등 3개의 민간 TV방송이 있다. 시마네현은 이 3개 TV를 통해 1월18일부터 2월22일까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의미 등을 담은 30초짜리 스폿광고를 매주 한 차례씩 프라임타임대인 저녁 8시54분에 내보내고 있다.

    우리 정부 “지켜보는 것 외에 대응책 없다”



    “日 시마네현, 니들 정말 그럴래!”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독도 영유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포토 시마네’ 특집호 표지.

    다케시마의 날인 2월22일에는 시마네현 정부와 현 의회 공동으로 현민(縣民)회관에서 가칭 ‘다케시마의 날 모임’과 ‘다케시마를 생각하는 포럼’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중 핵심은 ‘다케시마를 생각하는 포럼’. 이 포럼에서는 다케시마연구회를 이끌어온 시모조(下條) 씨가 조례 제정 의미를 설명하고, 연구회원들이 왜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인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195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독도에는 물개가 살고 있었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 물개를 ‘가재’ 또는 ‘강치’로 불렀고, 시마네현 사람들은 ‘(일본) 아시카’로 불러왔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독도에서 물개를 많이 잡아갔는데, 이때의 남획으로 현재 독도에서는 물개를 볼 수 없게 됐다.

    시마네현 정부는 2월22일까지 현 정부 청사 홀에서 ‘다케시마 자료전’을 열고 있다. 이 자료전에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일본 아시카’의 박제와 1953년 일본인들이 독도에 상륙해 시마네 땅임을 표시하는 표목(標木)을 박고 찍은 기념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일본 전국지 요미우리와 산케이 등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전국적 문제로 비화시키려는 듯 1월12일자에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도전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지 기관에 시마네현이 제작한 ‘포토 시마네’ 등을 구하라고 지시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2월1일 현재). 우리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2, 3월도 지난해처럼 국민만 흥분하고 정부는 묘책이 없는 독도 영유권 갈등이 재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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