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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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 독식 … ML 연봉 극심한 양극화

  • 최성욱 야후코리아 기자 sungwook@kr.yahoo - inc.com

    입력2006-10-25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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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가 독식 … ML 연봉 극심한 양극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요즘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스타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에서 스포츠 스타라고 하면 규모부터가 다르다. 연봉 100억원은 기본이고 1000억원, 2000억원대의 다년 계약이 심심찮게 나온다.

    스타에 집중 ‘성공 지상주의’ 어두운 단면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1년에 10년간 총 2억2500만 달러(약 2250억원)를 받는 조건의 계약을 했다. 그외에도 총액 1억 달러(약 1000억원)가 넘는 다년 계약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야구뿐만 아니라 NFL(북미프로풋볼리그)과 NBA(북미프로농구)에서도 50억원, 100억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미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라고 하면 스포츠 재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톱스타들의 천문학적 연봉은 일반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다. 미국인의 75%는 운동선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연봉을 받는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실제로 1947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만1000달러(약 1100만원)로 일반 근로자 임금의 약 4배 수준이었다. 선수들이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반 근로자의 4배 정도는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그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지난해 미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약 4만 달러(4000만원).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50만 달러(25억원)에 달했다.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의 무려 62.5배다. 그동안 미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2750달러(1947년)에서 4만 달러(2005년)로 3만7250달러 상승할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은 1만1000달러(1947년)에서 250만 달러(2005년)로 무려 239만 달러(약 23억9000만원)나 뛰어오른 것이다. 선수들의 연봉이 얼마나 급격히 올랐는지를 잘 보여주는 수치다.



    이렇게 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은 이유는 선수노조, 자유계약제도, 선수 에이전트의 등장과 함께 전반적으로 스포츠산업이 빠르게 팽창했기 때문이다. 1956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전체 리그 수익과 비교해 13% 정도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NHL(북미하키리그)의 경우에는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하는 선수노조 측과 연봉 부담으로 팀 운영이 힘들다는 구단이 맞서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연봉이 치솟은 결정적인 계기는 자유계약제도다. 1976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리그에서 몇 년 이상 뛰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부여해 어떤 팀과도 계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팀들은 이런 선수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선수 몸값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선수 대신 에이전트들이 구단과 몸값을 흥정해 엄청난 계약을 이끌어냄으로써 몸값 인플레이션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그러나 모든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고액의 몸값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불과 5%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내 프로야구 선수의 경우 95%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32만7000달러, 2006년)을 받거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활동기간은 고작 4년. 겉으로 보기엔 슈퍼스타들을 중심으로 몸값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적은 연봉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연봉의 극단적인 양극화. 스타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철저한 ‘성공 지상주의’ 미국 스포츠의 어두운 단면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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