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고지혈증은 성인기에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과거엔 결핵,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이 주된 사망원인이었다면 최근엔 성인병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대두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발병하는 고지혈증은 비만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어린이 건강의 유력한 위험인자로 떠올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아와 청소년층의 비만이 급증하면서 고지혈증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고지혈증은 심장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혈관 내벽의 기능을 바꿀 수 있고,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은 국가의 성인과 소아는 발생률이 낮은 나라의 국민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소아는 종종 가족형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소아보다 사망률이 높다. 게다가 소아와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소아 청소년기의 고지혈증은 병리학적 변화와 기능적인 이상 모두와 관련 있는데, 이것들은 성인기에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는 예상인자가 될 위험이 있다.
소아 고지혈증 환자 치료에서 식이요법은 방법이 안전해 기본적인 치료로 여겨진다. 많은 보조 식이요법이 있지만 그 중심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는 것이다. 약물치료의 경우엔 주로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제제가 사용된다. 이들 치료제는 복용이 간편해 짧은 기간 소아에게도 사용될 수 있다. 소아에게 스타틴제제를 사용할 때는 먼저 최소량으로 시작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소아와 청소년 환자에게 심혈관질환은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고지혈증에 대한 증거자료는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소아에게 심바스타틴 치료가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으며, 비타민 C도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제한된 음식만으로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제 과체중과 비만은 식이조절 요법에서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는 차원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 따라서 소아 고지혈증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성인이 됐을 때 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조병수 경희의료원 소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