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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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을 수가

값싼 통화요금·부가서비스 빵빵… 향후 2~3년 연평균 50% 성장 예상

  • 류현정 전자신문 컴퓨터산업부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7-07-11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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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을 수가
    “인터넷 전화가 없었으면 아마 가계 재정이 파탄났을 거예요.”

    브라질 사람과 결혼한 허정화 씨는 인터넷 전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시댁 어른과 매일 통화하지만 시내전화 요금 수준의 비용만 부담한다.

    “회사 전화를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바꿨습니다. 해외사업 강화로 전 세계 수십 개국 지사와 통화할 일이 많은데, 매달 수백만원의 통신비용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명 IT(정보기술)업체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의 홍보담당자는 값싼 인터넷 전화가 수출의 선봉장 구실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일본은 2010년 인터넷망으로 완전 전환



    바야흐로 모든 것이 인터넷 기반인 시대다. 전화도 예외일 수 없다.‘인터넷폰’ ‘VoIP (Voice over IP)’ ‘IP폰’이라 불리는 인터넷 전화는 기존 회선 교환망이 아니라 인터넷망을 이용해 음성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전화방식이다.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5년 만에 인터넷 전화는 유선전화와 다를 바 없는 통화품질, 가격 파괴, 풍성한 부가서비스로 통신시장을 흔들어놓을 태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국내 인터넷 전화 시장이 2009년까지 연평균 54% 성장률을 보이며 약 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전화 보급이 앞선 일본은 2010년 유선전화망을 인터넷망으로 완전히 전환한다고 하니, 수십 년 동안 음성통화 시장을 호령해온 유선전화 시대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나라 인터넷 전화는 ‘070’으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2005년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전화의 통화품질을 높이고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070 식별번호를 도입했다. 품질심사를 통과한 업체만 070 인터넷 전화 사업권을 얻는다. 식별번호 부여로 발신뿐 아니라 착신도 가능해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인터넷 전화는 크게 별도의 전용단말기(IP폰)를 제공하는 하드폰형과 PC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소프트폰형으로 나뉜다.

    앞서 말한 070 사업자, 즉 삼성네트웍스, LG데이콤, KT, 애니유저넷, SK네트웍스, 드림라인, 무한넷코리아 등 기간 및 별정 통신사업자들이 하드폰형에 속한다.

    PC에서 메신저 형태로 전화하는 유형은 모두 소프트폰 방식이다. 스카이프폰, 네이버폰, 네이트폰, 아이엠텔 등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PC에 설치한 뒤 헤드셋을 끼면 준비 끝이다. 웹캠을 설치하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회원간 통화는 무료지만,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는 기존 망을 거치기 때문에 돈을 내야 한다.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통화권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특히 국제전화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삼성네트웍스의 ‘와이즈 070’이나 LG데이콤의 가정용 인터넷 전화 ‘my LG 070’은 가입자간 통화는 무료이고, 국제전화는 기존 전화의 5분의 1인 분당 50원 수준이다.

    인터넷 전화 이렇게 좋을 수가
    실제로 인터넷 전화 덕분에 콜센터 업무를 재택근무 형태로 전환한 보험업체도 등장했고 가맹점 업체, 전화 영어회화 업체를 중심으로 30~50% 통화 비용을 절감한 사례도 나왔다.

    결합상품(패키지)을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링크는 케이블 사업자 씨앤앰과 손잡고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트리플 플레이서비스(TPS·3종세트)’를 내놓았다. 유선전화의 아성을 위협받고 있는 KT는 초고속 인터넷, KTF의 3세대 이동통신(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보험 등을 인터넷 전화와 묶어 최대 10% 할인한 결합상품을 곧 선보인다.

    통화량 고려해 서비스업체 선택

    인터넷 전화에서 싼 요금보다 매력적인 것은 수백 가지가 넘는 부가서비스다. 인력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에서 인터넷 전화에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다. △단문메시지 전송 기능 △파일 첨부 및 전송 기능 △미국 유럽 아시아 거주자와 다자간 통화 △콘퍼런스콜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PC와 전화기를 동기화하면 아웃룩 전화번호를 그대로 가져와 쓸 수도 있고 통화 내용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녹음)하기도 쉽다. 비싼 인터넷 전화 단말기로는 LDC 화면을 통해 주식시세와 날씨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이러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쏟아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산하 보습학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화 보급에 나섰다. 연합회와 지사, 학원 간 무료통화를 하고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GS홈쇼핑은 인터넷 전화에 홈쇼핑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주문번호를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원 클릭만으로 상담원과 통화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통화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전화번호를 아예 새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호이동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통화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당 요금뿐 아니라 가입비, 설치비, 기본료도 살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소프트폰은 하드폰보다 요금이 저렴하지만, 전화할 때마다 PC를 켜고 헤드셋을 써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PC를 늘 켜놓고 있는 개인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기업 사용자는 업무에 최적화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개발해 인터넷 전화와 연동시키면 업무 효율을 배가할 수 있다. 각종 통신결합 상품을 이용하면 요금을 더 줄일 수 있다.

    ▼ 인터넷 전화 제공업체
    구분 업체 방식
    특징
    분당 국제전화

    요금
    기간통신 사업자 LG데이콤 하드폰
    ‘my LG 070’ 브랜드로 인터넷

    전화에 뛰어든 첫 기간사업자.

    초고속 인터넷 패키지 상품 10% 할인.
    주요 20개국 50원
    별정통신 사업자 삼성네트웍스 하드폰
    ‘와이즈 070’ 브랜드로 많은 기업 고객 확보.
    미국 중국 49원
    별정통신 사업자 SK텔링크 하드폰
    ‘00700’ 복수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씨앤앰과 제휴. 3~10% 할인한

    방송-초고속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출시.
    미국 90원
    인터넷업체 스카이프 소프트폰
    벨기에 기반 업체로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사업자. 최근 e베이가 인수.
    최저 21.8원
    인터넷업체 네이버 소프트폰
    ‘네이버폰’ 브랜드로 LG데이콤과 제휴해

    서비스 제공. 다자간 통화서비스 ‘오픈톡’ 출시.
    미국 84원
    인터넷업체 SK커뮤니케이션 소프트폰

    ‘네이트폰’ 브랜드로 네이트온과 연동.

    SK텔링크와 제휴해 서비스 제공.

    미국 78원
    벤처업체 MSA커뮤니케이션

    아이엠텔
    소프트폰
    문자메시지, 착신전화, 통화녹음 등

    메신저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
    미국 22원
    케이블업체 한국케이블텔레콤

    (KCT)
    하드폰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TV,

    전화(와이파이폰) 3종세트로 곧 출시 예정.
     
    * 보증금, 가입비, 연간 기본료 별도. 요금은 각 업체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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