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부부는 최근 반년 동안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잘나가는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김 차장은 지난 10여 년간 직장에서 업적을 쌓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왔다. 업무상 피할 수 없는 술자리도 잦았고, 밀린 업무를 집에까지 챙겨오는 날도 많았다. 주말이 되어도 스트레스를 풀 취미생활은 고사하고 잠이나 실컷 자는 게 소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지난해 말 직장에서 실시한 정기 건강검진에서는 혈압이 약간 높은 고혈압 전 단계이면서 고지혈증과 복부비만도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종합적으로는 대사이상 증후군이므로, 식이 및 약물 요법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와 달리 성욕이 현저히 줄고, 발기력도 떨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갱년기 증상까지 나타났다는 점. 비뇨기과를 찾은 결과 남성호르몬의 부분 결핍이 확인됐다. 곧바로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그는 치료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몸의 변화를 느꼈다.
현대인은 과거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의 영향, 생활 리듬의 변화로 인해 심각한 호르몬의 불균형을 겪고 있다. 따라서 노인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갱년기 증상이 40세 전후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다행히 발달된 현대의학 덕분에 만족스러운 치료가 가능하니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은 비뇨기과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