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기업인 그래텍(www.gretech.com)의 곰플레이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WMP)를 순방문자 수에서 앞지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종 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가 MS의 WMP를 누른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WMP는 매우 강력한 소프트웨어다. 다만 전 세계에 서비스하다 보니 특정지역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MS가 제공하지 못하는 편리한 기능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래텍 배인식(38) 사장은 곰플레이어를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삼성전자·지오인터랙티브를 거쳐 1999년 그래텍에 둥지를 튼 뒤 2002년 사장이 됐다.
그래텍은 P2P 서비스인 ‘구루구루’와 인터넷에 파일을 보관하는 ‘팝데스크’로 인터넷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곰플레이어가 거의 모든 PC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WMP를 제친 것은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3년 그래택이 개발한 곰플레이어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무적’으로 불린다. 제각각 다른 전 세계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거의 모두 재생해내기 때문.
곰플레이어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도 진출해 WMP와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배 사장은 “한국에서처럼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시작한 지 3주 된 영어 서비스는 하루 4만 명의 고객이 사용 중이고, 일어권에서도 하루 17만 명이 매일 곰플레이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