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컨벤션센터를 개축,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탄생한 세종체임버홀이 8월14일 문을 연다. 홀은 일본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 홀을 연상시키는 나뭇잎 모양을 하고 있다. 공연장 벽면에는 클래식 음향이 잘 확산되도록 대형 음향반사판을 설치했다. 마감은 무늬목이지만 전체가 콘크리트 판으로 되어 있어 LG아트센터보다 더 단단한 음을 내주며, 저주파 음의 확산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솟아 있는 지붕 부분으로 공간의 체적을 넓혔는데, 이를 위해 위층의 건물 바닥을 잘라냈다. 40명가량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인원이 무대에 서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다.
특기할 만한 것은 1대 10의 축소 모형을 제작해 음향 시뮬레이션을 마쳤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는 점. 기리시마 홀의 설계자인 안도 교수가 감수를 맡아 30억 예산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홀이 나왔다고 하니, 음악 애호가들이 기대해볼 만하다.
세종체임버홀의 개관 페스티벌의 콘셉트는 ‘Excellence’와 ‘Harmony’. 각각 최상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대상의 조화를 꾀하는 이번 개관 페스티벌에는 ‘새로운 출발’ ‘거장의 숨결’ ‘듀오 플러스’ ‘신예의 도약’ ‘스페셜 모차르트 · 쇼스타코비치’ ‘여름 그리고 일탈’이라는 테마로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14일 강효 교수가 이끄는 세종솔로이스츠와 김지연의 개막 연주가 첫 번째 행사다. 시원한 미소만큼이나 매력적인 음색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올 4월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스폴레토 페스티벌의 실내악 앙상블에도 참여했기에 세계 음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단원 1명이 추가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예의 유려하고 세련된 접근으로 비발디와 엘가,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한다.
전석 초대 공연인 14일 개막 공연 뒤에는 17일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모차르트 소나타, 24일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단의 차이코프스키·보로딘·쇼스타코비치 4중주, 25일 모차르트 콜레기움 빈의 모차르트 디베르티벤토, 3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슈베르트·리스트 등의 연주가 잇따라 펼쳐질 예정이다. 한여름 도심의 무더위를 식혀줄 클래식 음악의 향연에 귀를 맡겨보면 어떨까.
정성스런 패키지로 재등장한 명연은 언제나 반갑다. 그리고 그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와 함께한 피에르 푸르니에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녹음이 재발매됐다. 푸르니에의 첼로는 흐름이 우아하다. 여기에 명징한 굴다의 건반은 악센트를 부여하며 섬세하게 다듬어진 예술로 안내하고 있다. 전체를 통찰하는 부동의 명연주다. 원전연주를 비롯해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거의 명연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이유는 언제나 고향 같은 그 푸근함 때문이 아닐까.
특기할 만한 것은 1대 10의 축소 모형을 제작해 음향 시뮬레이션을 마쳤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는 점. 기리시마 홀의 설계자인 안도 교수가 감수를 맡아 30억 예산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홀이 나왔다고 하니, 음악 애호가들이 기대해볼 만하다.
세종체임버홀의 개관 페스티벌의 콘셉트는 ‘Excellence’와 ‘Harmony’. 각각 최상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대상의 조화를 꾀하는 이번 개관 페스티벌에는 ‘새로운 출발’ ‘거장의 숨결’ ‘듀오 플러스’ ‘신예의 도약’ ‘스페셜 모차르트 · 쇼스타코비치’ ‘여름 그리고 일탈’이라는 테마로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8월14일 강효 교수가 이끄는 세종솔로이스츠와 김지연의 개막 연주가 첫 번째 행사다. 시원한 미소만큼이나 매력적인 음색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올 4월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스폴레토 페스티벌의 실내악 앙상블에도 참여했기에 세계 음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단원 1명이 추가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예의 유려하고 세련된 접근으로 비발디와 엘가,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한다.
전석 초대 공연인 14일 개막 공연 뒤에는 17일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모차르트 소나타, 24일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단의 차이코프스키·보로딘·쇼스타코비치 4중주, 25일 모차르트 콜레기움 빈의 모차르트 디베르티벤토, 3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베토벤·슈베르트·리스트 등의 연주가 잇따라 펼쳐질 예정이다. 한여름 도심의 무더위를 식혀줄 클래식 음악의 향연에 귀를 맡겨보면 어떨까.
정성스런 패키지로 재등장한 명연은 언제나 반갑다. 그리고 그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와 함께한 피에르 푸르니에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녹음이 재발매됐다. 푸르니에의 첼로는 흐름이 우아하다. 여기에 명징한 굴다의 건반은 악센트를 부여하며 섬세하게 다듬어진 예술로 안내하고 있다. 전체를 통찰하는 부동의 명연주다. 원전연주를 비롯해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과거의 명연을 끊임없이 찾게 되는 이유는 언제나 고향 같은 그 푸근함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