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8

..

남북 교육현장 비교 생생 보고서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6-08-14 09:5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북 교육현장 비교 생생 보고서
    “담당 과목이 수학인 데다 책을 써본 경험이 없어 글 다듬는 일조차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공동집필을 제안한 조정기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서울 잠실중학교 조정기 교사와 함께 남북한 학생들의 가감없는 실태를 담은 ‘남북의 청소년’(시대정신)을 최근 펴낸 천정순(41) 씨는 탈북자 출신이다.

    1년여 준비 끝에 나온 이 책은 이질적인 남북한 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이 북한 출신 교사와 남한 교사로서 공동저술한 최초의 결실. 남북 양측의 주요 교과서 내용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청소년의 학교·가정·여가·문화 생활을 세밀히 비교했다. 남한에 온 새터민 청소년의 정착 교육 현황에 대해서도 설문, 면접,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이는 남과 북의 주민들이 갈등과 불신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라 할 만하다.

    천 씨는 또 새터민 청소년이 편입하는 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전문 상담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새터민 학생을 위한 특별반인 ‘새터민 학급’ 등 맞춤형 정착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새터민 청소년에겐 ‘북한에서 온 것들’이란 식의 비난이 따릅니다. 상대적으로 남한 학생에겐 관대하지요. 그런 편견과 감정의 개입이 새터민 청소년의 남한 적응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북한에서 11년간 중학교 수학교사로 일했던 천 씨는 1997년 탈북한 뒤 2001년부터 학력인정 평생교육 시설인 서울 성지중고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