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직장인들은 ‘M·A’라는 말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수·합병을 뜻하는 ‘M·A’가 거의 모든 직장인들의 커리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계열사나 자회사 분리 등 사주가 바뀌는 일은 일부 부실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우량 대기업도 공장 문을 닫고, 사업부 단위로 폐업과 분리를 단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기업의 핵심 연구개발(R·D) 업무조차 분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알고 있더라도 직접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직업 바꾸기 전까지 회사에 남는 것이 바람직
김 차장이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이다. 그런데 IMF 이후 정부에서 단행한 빅딜을 통해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사주도 교체됐다. 사업장, 동료는 그대로였지만…. 얼마 후 김 차장이 근무하던 사업부는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고, 또 한번 투자자가 바뀌었다. 한 번도 사표를 쓴 적이 없는 그의 이력서에는 이제 총 4개의 회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리저리 매각돼온 사업부는 또다시 매각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째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차장은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복리후생과 급여체계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회사 대 회사 협상에 의해 기본 틀은 지켜져왔다. 하지만 그것이 김 차장의 10여 년 커리어를 위해 옳은 일이었을까?
일단 흡수가 되는 처지에서는 아무리 날고 기던 인재도 불리해진다. 하지만 여기서도 살아남는 사람은 꼭 있다.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등 회사가 시끄거워지면 그만두고 나가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흡수된 처지에서 뚜렷하게 자기 영역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일이나 할 바엔 퇴사하여 자기 일을 찾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뭔가 바꿔보는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도 있다. 적지 않은 위로금과 퇴직금은 명예퇴직을 고려하게 만든다.
먼저, 자신의 커리어를 다른 분야로 바꿀 생각이 없다면 일단은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퇴직 위로금을 두둑이 챙겨 좀 쉬다가 이직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보통 ‘M·A’는 그 업계가 좋지 않을 때 일어난다. 한 회사가 이런 상황이면 다른 회사 역시 위축되게 마련이다. 다른 회사에서도 경력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 상황에서 ‘M·A’로 수많은 경력사원이 쏟아져 나온다. 즉, 시장은 죽어 있는데 경쟁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유야 어떻든 구조조정 대상자를 환영할 회사는 없다. 퇴직금과 1~2년의 여유를 생각하지만, 업계가 정상화되고 사람을 다시 대거 뽑는 데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회사가 살아나면 1~2년 후에는 충원을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동종업계에서 회사로 들어오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다른 회사에는 결원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직할 생각이라면, 합병 시기를 넘기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평소 회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거나 창업, 학업 등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이 몸담던 회사 규모가 크다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997년 말 IMF 직후엔 국내외 대학원의 경쟁률이 무척 높았다. 대학원 학업 이후의 취업 역시 예전 같지 않았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꾹 참고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진짜 위기도 있다.
직업 바꾸기 전까지 회사에 남는 것이 바람직
김 차장이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이다. 그런데 IMF 이후 정부에서 단행한 빅딜을 통해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사주도 교체됐다. 사업장, 동료는 그대로였지만…. 얼마 후 김 차장이 근무하던 사업부는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고, 또 한번 투자자가 바뀌었다. 한 번도 사표를 쓴 적이 없는 그의 이력서에는 이제 총 4개의 회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리저리 매각돼온 사업부는 또다시 매각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째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차장은 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복리후생과 급여체계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회사 대 회사 협상에 의해 기본 틀은 지켜져왔다. 하지만 그것이 김 차장의 10여 년 커리어를 위해 옳은 일이었을까?
일단 흡수가 되는 처지에서는 아무리 날고 기던 인재도 불리해진다. 하지만 여기서도 살아남는 사람은 꼭 있다.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등 회사가 시끄거워지면 그만두고 나가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흡수된 처지에서 뚜렷하게 자기 영역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일이나 할 바엔 퇴사하여 자기 일을 찾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뭔가 바꿔보는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도 있다. 적지 않은 위로금과 퇴직금은 명예퇴직을 고려하게 만든다.
먼저, 자신의 커리어를 다른 분야로 바꿀 생각이 없다면 일단은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퇴직 위로금을 두둑이 챙겨 좀 쉬다가 이직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보통 ‘M·A’는 그 업계가 좋지 않을 때 일어난다. 한 회사가 이런 상황이면 다른 회사 역시 위축되게 마련이다. 다른 회사에서도 경력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 상황에서 ‘M·A’로 수많은 경력사원이 쏟아져 나온다. 즉, 시장은 죽어 있는데 경쟁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유야 어떻든 구조조정 대상자를 환영할 회사는 없다. 퇴직금과 1~2년의 여유를 생각하지만, 업계가 정상화되고 사람을 다시 대거 뽑는 데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회사가 살아나면 1~2년 후에는 충원을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동종업계에서 회사로 들어오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다른 회사에는 결원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직할 생각이라면, 합병 시기를 넘기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평소 회사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거나 창업, 학업 등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이 몸담던 회사 규모가 크다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997년 말 IMF 직후엔 국내외 대학원의 경쟁률이 무척 높았다. 대학원 학업 이후의 취업 역시 예전 같지 않았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꾹 참고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진짜 위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