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8

2006.03.28

영문출판 앞장서는 우리 책 수출 역군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6-03-27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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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출판 앞장서는 우리 책 수출 역군
    길잡이미디어(www.ebookleader.com)의 김남철(37) 대표는 한국 출판업계의 이단아 혹은 프런티어다. 외국 서적의 판권을 사와 국내에 번역 출판하는 ‘정상적’인 사업을 거부하고 한국 저자의 영문 저작물을 해외에서 유통시키는 독특한 출판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 김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90학번으로 대학 3학년 때 논술전문 출판사를 차린 적이 있고,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 등에서 IT 컨설팅 등을 담당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2000년 전자책 솔루션을 개발하는 길잡이미디어를 차렸는데, 외국 출판사들과 교류하다 듣게 된 충격적인 이야기가 ‘영문 출판’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영문 출판에서 한국이 북한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마존’ 등에서 ‘김일성 선집’은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한국의 저작물은 영문판으로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죠.”

    김 대표는 이때부터 해외 출판유통망에 대한 조사를 시작, 미국시장에 유통시키기만 하면 미국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책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2004년 그가 처음으로 펴낸 영문책은 ‘1 Hour Lebanon Handbook’. 한 시간만 읽으면 레바논의 정치·사회·경제·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인데, 예상외로 5000권이나 팔려나갔다.

    그의 출판전략은 ‘대박(大舶)’이 아니라 ‘소박(小舶)’ 여러 개를 잡는 것이다. 소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서적을 출판하되, 세계에 유통시킨다면 매출 규모가 꽤 커진다는 것. 이런 전략에 따라 김 대표는 최근 정국환 전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장의 ‘E-GOVERNMENT’를 펴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전자정부법을 마련한 전자정부 선두국가. 정부 현장에서 이 일을 추진한 정 전 본부장의 경험과 지식은 전자정부에 관심을 갖는 전 세계 전문가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명함에 자신을 ‘Chief Dreamer’라고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 출판시장에서 그가 어떤 ‘이변’을 연출할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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