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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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어깨 들썩’ 레게가 딱!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8-16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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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장마가 끝나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여름에는 역시 댄스곡, 그중에서도 레게(reggae)가 제격이다. 여행길에 챙겨 가도 좋고, 혹시 떠날 수 없다면 마음만이라도 음악과 함께 카리브해의 자메이카로 달려가도 좋겠다. 레게는 1960년대 스카 등 자메이카의 전통음악이 미국의 흑인음악과 만나서 생겨난 음악이지만 이후 밥 말리, 지미 클리프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자메이카 뮤지션들에 의해 거꾸로 서구 대중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에릭 클랩튼의 1974년 히트곡 ‘I shot the sheriff’는 밥 말리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것이었고, 70년대 이후 클래시를 비롯한 많은 펑크 밴드들과 블론디, 컬처클럽, 멘 앳 워크 같은 뉴웨이브 밴드들이 앞다투어 스카와 레게를 자신의 음악에 수용했다. 지금도 레게는 UB40, 섀기와 같은 슈퍼스타들과 함께 팝의 최전선에 있고, 당대의 주류 음악인 힙합과도 잘 섞여들고 있다.

    국내에 레게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93년 레게 리듬을 도입한 김건모의 ‘핑계’가 크게 히트하면서다. 거의 같은 시기에 이종환의 ‘그냥 걸었어’ 역시 많은 인기를 끌었고, 1994년에는 아예 레게그룹을 표방한 닥터 레게라는 팀이 등장했다. 이들은 ‘어려워 정말’을 히트시키며 국내에서는 드물게 정통 레게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비 킴이 당시 닥터 레게의 멤버였다. 닥터 레게는 리더가 마약 투약으로 검거되면서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지만 해체 11년 만인 지난해 멤버를 정비하고 돌아와 ‘Sing the reggae’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레게 뮤지션은 남성 듀오 스토니 스컹크다. 최근 3집 앨범을 발표했는데 타이틀 곡은 ‘No woman no cry’.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했다. 이밖에도 거미가 피처링한 ‘그때처럼’, 지누가 피처링한 ‘KUSHeng peng’ 등 매력적인 레게 트랙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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