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9

..

비타민 A, C, E 암 예방 효과

각종 성인병 일으키는 활성산소 중화 … 여러 종류 황산화제 복용이 바람직

  • 장석원 서울내과 원장·내과 전문의 www.drcancer.or.kr

    입력2006-08-16 14:4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타민 A, C, E 암 예방 효과
    우리는 낮이나 밤이나 산소를 마시며 살아간다. 그런데 산소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한 세포 손상을 야기해 노화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95%는 포도당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안전하게 사용되지만, 나머지 5%는 활성산소로 변한다. 생명 유지를 위한 음식 섭취와 호흡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최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활성산소는 화학적 구조가 불안정해 세포막·세포핵·미토콘드리아 등의 기능적 손상을 초래하는데, 이러한 유해작용이 수년 내지 일생을 통해 만성적으로 일어나 누적되면 노화와 암 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정상세포 핵 안의 유전자인 DNA가 손상을 입으면 DNA의 유전정보에 변화가 일어나 정상적인 유전자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비정상적인 유전자의 지시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세포가 무한정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세포다. 즉, 활성산소가 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일 유전자보다 활성산소에 전자를 더 빨리 내주는 물질이 있다면 유전자의 손상을 막아 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활성산소에 전자를 내주어 스스로 산화됨으로써 유전자의 산화를 막는 물질을 황산화제 또는 항산화 비타민이라고 한다.

    활성산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인 항산화제에 의해 발암성을 잃게 된다. 따라서 항산화제는 암 예방 물질이자,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물질이다.



    적절한 투여량에 대한 지침 필요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항산화제의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 암은 정상세포로부터 발생되는데, 정상세포가 돌연변이 세포로 변이되기 시작한 단계라 하더라도 암의 특성상 그 진행은 매우 서서히 이뤄진다. 그러므로 암을 일으키는 요인의 하나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제의 투여는 이론상 암 예방 효과와 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암의 진행궤도를 수정해 진행속도를 지연 또는 정지시킴으로써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은 비타민 A ,C, E다. 비타민 A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레티놀(retinol)을 말하는데, 자연계에는 전구물질 형태인 카로티노이드 화합물로 존재한다. 카로티노이드 화합물에는 알파(α)·베타(β)·감마(γ) 카로틴(carotin)이 있는데, 특히 베타카로틴은 활성이 가장 높아 인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오렌지·당근·토마토·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세포막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베타카로틴의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된 DNA를 회복시켜 주는 기능과 세포막의 지질 과산화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비타민 E의 산화된 형태를 재생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처럼 비타민 C는 자신이 직접 활성산소를 제거할 뿐 아니라 비타민 E의 항산화를 돕는 작용도 하므로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향상된다.

    결론적으로, 항산화 비타민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한 종류보다는 여러 종류의 항산화제를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그 이유로는 첫째, 항산화제는 세포에 손상을 주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막으면서 동시에 자신도 소모되기 때문이다. 둘째, 항산화제들은 각각의 항산화제가 갖는 고유의 항산화 기능을 대신 수행할 수 없으므로 어느 한 가지만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항산화제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절한 양의 항산화제가 항상 혈액 내에 있어야 하므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보다는 하루 세 번 식사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비타민제도 잠재적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투여량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필자는 나름의 암 예방 비타민 처방을 내리고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