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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
여름의 불청객인 모기의 공습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라리아 환자는 333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말라리아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1970년대 말에 박멸됐다가 93년 다시 나타난 뒤 2000년 정점(4142명)에 올랐다. 지난해 1324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급증세(2004년 대비 60% 증가)로 돌아섰다.
2. 말라리아의 원인과 증상
말라리아는 한 해에 단일 질환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약 3억~5억 인구가 걸리며, 이 중 100만~200만명이 목숨을 잃는 무서운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삼일열형(P.vivax)은 온대, 아열대, 열대 지방 등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서 유행한다. 치사율이 제일 높은 열대형(P.falciparum)은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한다.
감염된 모기(학질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의 침샘에 있던 말라리아 원충이 혈액 내로 들어간다. 이렇게 들어간 원충은 사람의 간으로 들어가 성숙한 뒤 다시 혈액으로 나오며, 이후 사람의 적혈구에서 자라 암수 생식모체가 만들어진다. 이때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가 감염된 사람의 피를 흡혈한 뒤 다시 다른 사람을 물면 말라리아가 확산되는 것이다.
3. 지구온난화와 말라리아
아열대 및 열대 지방의 해충인 말라리아가 이렇게 수백만 명의 목숨을 위협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다름 아닌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생물의 서식조건을 변화시켜 전염병의 확산을 불러오고 있다. 4~5월에 일본뇌염모기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겨울철에도 아파트 지하에 모기가 대량 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모기의 활동과 생태가 변화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다음으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의 구비다. 우리나라는 겨울에는 모기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의 하수구·정화조·지하실 등은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며, 모기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도시화와 환경의 변화가 모기 번식의 원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단지 말라리아의 증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균성이질, 발진열, 쓰쓰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뎅기열 같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높은 전염병이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2003년 1415명에서 2005년 4699명으로 급증했다. 여름철 이상고온에 이어 9~10월 기온이 예년의 평균기온보다 높아 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한반도 이상고온과 사망률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 럿거스대학 박사과정의 최광용(32·지리학) 씨는 “말라리아, 콜레라, 디프테리아 등 전염병이 부활하는 것이 지구온난화 탓이라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4. 생각해보기
.지구온난화는 질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지구온난화는 한 국가의 차원이 아닌 세계적인 협조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협약인 도쿄의정서에서 탈퇴했다. 이러한 미국의 행위에 대해 논리적으로 비판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