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영미(38) 부장은 미국을 포함해 1년에 4~5차례 해외 출장을 간다. 귀국할 때마다 그의 손에 빠짐없이 들려 있는 건 비타민제. ‘센트룸 실버’(현재 국내에서도 시판 중)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들로, 주로 가족 및 친지를 위한 선물용이다. 친구들도 곧잘 비타민제를 사다달라고 부탁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엔 비타민 제품의 종류가 무척 많고, 성별·연령별로 다양하게 시판돼 선택의 폭이 넓어요. 가격도 100알짜리가 20달러 전후니 한국보다 무척 싸죠. 그야말로 ‘비타민 천국’이에요. 뉴질랜드에 출장 갔다 올 땐 로열젤리를 사오기도 해요.”
‘비타민 예찬론’을 펴는 이 부장은 “아기를 가졌을 땐 먹기 좋게 캐러멜 타입으로 된 미국산 철분 강화 비타민제를 복용했다”며 “아는 의사나 약사에게 ‘미국 출장을 간다’고 하면, ‘현지에서 비타민제나 건강기능식품을 사서 적극 복용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밝힌다.
반면 3년 전부터 국산 비타민제를 애용해온 회사원 박모(39) 씨는 6개월 전 복용을 그만뒀다. 대신 종합영양제를 먹는다. 비타민을 ‘끊은’ 이유에 대해 박 씨는 “담배를 피우는 데다 평소 술자리가 잦아 비타민 덕을 좀 볼까 했지만, 눈에 띌 만한 효과를 얻지 못해 금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몸 상태에 딱 맞는 ‘맞춤형’ 비타민을 찾고 싶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 전까지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는 특정 영양제만 시험 삼아 복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사람이면 책상머리에 한 통씩 놓아두는 비타민제. 비타민을 장복(長服)하는 까닭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복용 후의 반응은 ‘효과를 봤다’와 ‘별 효과가 없다’로 극과 극을 달린다.
“효과 있다” vs “효과 없다” 개인마다 천차만별의 시선
생명을 뜻하는 ‘vita’와 질소 함유 복합체(아미노산)를 의미하는 ‘amin’의 조합어인 비타민(vitamin). ‘생명을 주는 영양소’답게 그 인기는 작금의 웰빙(참살이) 코드와 맞물려 가히 하늘을 찌를 듯하다.
정제나 산제 형태의 기존 비타민제 외에도 드링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비타 500’을 필두로 한 비타민 음료, 비타민 화장품, ‘비타민 바람’이 나온다는 에어컨과 선풍기, 비타민 옷까지 출현했으니 비타민이 제아무리 건강의 필수요소라지만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의 외신 보도들은 ‘비타민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음을 잇따라 울려 ‘비타민 열풍’을 되새겨보게 한다.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8월 첫 주 발간한 최신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섭취하는 비타민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금껏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C와 E는 되레 질병을 일으킬 소지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보충제가 과학자들의 실험실에서는 건강증진 효과를 냈을진 몰라도 막상 인체에서는 거의 효능을 내지 못했으며, 결론적으로 비타민제 복용은 돈과 시간의 낭비라는 것이다.
기사는 그 몇몇 예로, 비타민 E를 다량 섭취하면 심장병과 뇌중풍(뇌졸중)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졌지만 이런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또한 비타민 C 역시 과량 복용할 경우 동맥경화나 당뇨병을 더 빨리 악화시킨다는 연구보고서를 예로 들었다.
이에 앞서 5월엔 종합비타민의 습관적 과다 복용이 몸에 해롭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전문가회의의 문제 제기 내용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니아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이 손상되고, 비타민 A를 지나치게 복용하면 장애아 출산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외신 보도들은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왜 ‘만병통치약’처럼 찬사를 받아오던 비타민이 이렇듯 ‘요주의 대상’으로 찍힌 걸까.
그 근본 원인은 각종 비타민의 효능이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데 기인한다. 외신에서 인용한 연구결과 역시 아직 의학계에서 정설(定說)로 인정된 건 아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비타민 과용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는 견해를 같이한다.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비타민 효능
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최근 나오고 있는, 비타민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대규모의 공식 임상실험을 거친 것이라기보다 개별 학자들의 역학 연구에 의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의학적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주장’일 뿐 ‘정답’은 아니다”면서도 “특정 비타민을 남들이 먹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게도 필요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비타민제는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비타민제의 적절한 복용은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비타민은 인체의 정상적인 성장과 대사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으로서 생명 유지에 절대적인 요소이며, 부족할 경우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편식,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한 알의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건강 유지법이 될 수도 있다.
비타민 섭취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비타민제 복용의 한 이유다. 김 교수는 “비타민은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 등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데 비타민 C의 하루 권장섭취량인 70mg을 섭취하려면 오렌지를 10개 이상 먹어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또 “권장섭취량은 1940년대 군인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최소한의 개념”이라며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개인마다 최적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양인 ‘최적섭취량’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국내외 의사 및 영양학자들의 통일된 견해가 아직 없다”고 덧붙인다. 권장섭취량을 초과한다고 해서 이를 전부 ‘과잉섭취’로 몰아붙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김 교수도 비타민을 복용한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복용하고 있을까? 김 교수는 “종합비타민제는 먹지 않는 대신 항산화제인 비타민 C와 E를 중심으로 하되 마그네슘 등 필요한 미네랄을 선택적으로 복용한다”고 했다.
제일병원(옛 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최근의 외신 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편다.
“소비자들로선 당혹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비타민 과잉시대’인 만큼, 외신 보도가 갖는 의미는 ‘이미 비타민 섭취량이 충분한데, 더 이상의 양을 부가적으로 먹는 건 별 이점이 없지 않느냐’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정도로 보인다. 물론 지용성비타민 A, D, E, K 등은 체내에 축적되므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친 과량만 아니면 설사 축적되더라도 큰 해를 주지는 않는다.”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 과용은 금물
요즘 환자들은 건강에 관심이 무척 많다. 자연 의사들에게 적잖은 질문을 던진다. 오 교수의 대답은 어떨까?
“‘과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산모가 요오드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미역국을 먹었지만, 영양학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은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양 상태가 개선됐다. 비타민도 마찬가지다. 굳이 뭘 먹어야겠다면 일반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종합비타민제를 권한다. 체내 비타민의 부족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 역시 널리 알려진 비타민 제품을 복용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의 일부’가 된 비타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월에 ‘비타민제제 등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타민 섭취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라기보다는 식약청 의약품관리팀이 해마다 실시하는 의약품 재평가 업무에 따른 것이다. 즉, 소비자가 사용하는 의약품의 유효성 및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나온 결과물로, 2005년의 점검 대상은 비타민제와 자양강장제였던 것. 일부 언론에서 비타민제 남용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인 것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비타민제 복용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모범 답안’은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솔깃하지 말되 본인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제를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엔 비타민 제품의 종류가 무척 많고, 성별·연령별로 다양하게 시판돼 선택의 폭이 넓어요. 가격도 100알짜리가 20달러 전후니 한국보다 무척 싸죠. 그야말로 ‘비타민 천국’이에요. 뉴질랜드에 출장 갔다 올 땐 로열젤리를 사오기도 해요.”
‘비타민 예찬론’을 펴는 이 부장은 “아기를 가졌을 땐 먹기 좋게 캐러멜 타입으로 된 미국산 철분 강화 비타민제를 복용했다”며 “아는 의사나 약사에게 ‘미국 출장을 간다’고 하면, ‘현지에서 비타민제나 건강기능식품을 사서 적극 복용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밝힌다.
반면 3년 전부터 국산 비타민제를 애용해온 회사원 박모(39) 씨는 6개월 전 복용을 그만뒀다. 대신 종합영양제를 먹는다. 비타민을 ‘끊은’ 이유에 대해 박 씨는 “담배를 피우는 데다 평소 술자리가 잦아 비타민 덕을 좀 볼까 했지만, 눈에 띌 만한 효과를 얻지 못해 금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몸 상태에 딱 맞는 ‘맞춤형’ 비타민을 찾고 싶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받기 전까지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는 특정 영양제만 시험 삼아 복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사람이면 책상머리에 한 통씩 놓아두는 비타민제. 비타민을 장복(長服)하는 까닭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복용 후의 반응은 ‘효과를 봤다’와 ‘별 효과가 없다’로 극과 극을 달린다.
“효과 있다” vs “효과 없다” 개인마다 천차만별의 시선
생명을 뜻하는 ‘vita’와 질소 함유 복합체(아미노산)를 의미하는 ‘amin’의 조합어인 비타민(vitamin). ‘생명을 주는 영양소’답게 그 인기는 작금의 웰빙(참살이) 코드와 맞물려 가히 하늘을 찌를 듯하다.
정제나 산제 형태의 기존 비타민제 외에도 드링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비타 500’을 필두로 한 비타민 음료, 비타민 화장품, ‘비타민 바람’이 나온다는 에어컨과 선풍기, 비타민 옷까지 출현했으니 비타민이 제아무리 건강의 필수요소라지만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의 외신 보도들은 ‘비타민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음을 잇따라 울려 ‘비타민 열풍’을 되새겨보게 한다.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8월 첫 주 발간한 최신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섭취하는 비타민 보충제가 질병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금껏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C와 E는 되레 질병을 일으킬 소지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보충제가 과학자들의 실험실에서는 건강증진 효과를 냈을진 몰라도 막상 인체에서는 거의 효능을 내지 못했으며, 결론적으로 비타민제 복용은 돈과 시간의 낭비라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산 비타민 제품들.
이에 앞서 5월엔 종합비타민의 습관적 과다 복용이 몸에 해롭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전문가회의의 문제 제기 내용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니아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이 손상되고, 비타민 A를 지나치게 복용하면 장애아 출산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외신 보도들은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왜 ‘만병통치약’처럼 찬사를 받아오던 비타민이 이렇듯 ‘요주의 대상’으로 찍힌 걸까.
그 근본 원인은 각종 비타민의 효능이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데 기인한다. 외신에서 인용한 연구결과 역시 아직 의학계에서 정설(定說)로 인정된 건 아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비타민 과용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는 견해를 같이한다.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비타민 효능
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최근 나오고 있는, 비타민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들은 대부분 대규모의 공식 임상실험을 거친 것이라기보다 개별 학자들의 역학 연구에 의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의학적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주장’일 뿐 ‘정답’은 아니다”면서도 “특정 비타민을 남들이 먹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게도 필요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비타민제는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비타민제의 적절한 복용은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비타민은 인체의 정상적인 성장과 대사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으로서 생명 유지에 절대적인 요소이며, 부족할 경우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편식,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한 알의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건강 유지법이 될 수도 있다.
비타민 섭취의 현실적인 어려움도 비타민제 복용의 한 이유다. 김 교수는 “비타민은 과일이나 녹황색 채소 등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데 비타민 C의 하루 권장섭취량인 70mg을 섭취하려면 오렌지를 10개 이상 먹어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또 “권장섭취량은 1940년대 군인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최소한의 개념”이라며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개인마다 최적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양인 ‘최적섭취량’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국내외 의사 및 영양학자들의 통일된 견해가 아직 없다”고 덧붙인다. 권장섭취량을 초과한다고 해서 이를 전부 ‘과잉섭취’로 몰아붙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김 교수도 비타민을 복용한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복용하고 있을까? 김 교수는 “종합비타민제는 먹지 않는 대신 항산화제인 비타민 C와 E를 중심으로 하되 마그네슘 등 필요한 미네랄을 선택적으로 복용한다”고 했다.
제일병원(옛 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최근의 외신 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편다.
“소비자들로선 당혹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비타민 과잉시대’인 만큼, 외신 보도가 갖는 의미는 ‘이미 비타민 섭취량이 충분한데, 더 이상의 양을 부가적으로 먹는 건 별 이점이 없지 않느냐’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정도로 보인다. 물론 지용성비타민 A, D, E, K 등은 체내에 축적되므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친 과량만 아니면 설사 축적되더라도 큰 해를 주지는 않는다.”
생명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 과용은 금물
요즘 환자들은 건강에 관심이 무척 많다. 자연 의사들에게 적잖은 질문을 던진다. 오 교수의 대답은 어떨까?
“‘과식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산모가 요오드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미역국을 먹었지만, 영양학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은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양 상태가 개선됐다. 비타민도 마찬가지다. 굳이 뭘 먹어야겠다면 일반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종합비타민제를 권한다. 체내 비타민의 부족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 역시 널리 알려진 비타민 제품을 복용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의 일부’가 된 비타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월에 ‘비타민제제 등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타민 섭취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라기보다는 식약청 의약품관리팀이 해마다 실시하는 의약품 재평가 업무에 따른 것이다. 즉, 소비자가 사용하는 의약품의 유효성 및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나온 결과물로, 2005년의 점검 대상은 비타민제와 자양강장제였던 것. 일부 언론에서 비타민제 남용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인 것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비타민제 복용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모범 답안’은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솔깃하지 말되 본인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제를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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