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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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 어린이 혹사 탈출 도웁시다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6-08-21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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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가나 어린이 혹사 탈출 도웁시다
    “그물에 말려들어 혹은 잠수 과정에서 익사하는 것은 물론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용케 생명을 건져도 외상이나 피부병에 시달리지요. 정신적 상처도 심해 정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아요.”

    국제이주기구(IOM) 서울사무소 김철효(33) 연구원은 4월, 아프리카 가나를 일주일간 방문한 뒤 비참한 삶을 사는 그곳 어린이들이 내내 눈에 밟혔다. 가나의 인공호수인 볼타 지역에서 5∼15세 어린이 5000여 명이 한국 돈으로 1인당 6만원에 팔려 하루 14시간 넘게 고기잡이에 혹사당하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 이런 참상은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7월부터 시작한 것이 ‘서아프리카 인신매매아동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 IOM 서울사무소는 지난 3년간 인신매매 아동 600명을 구출해 가족에게 돌려보낸 IOM 가나사무소와 협력, 팔려간 아이들의 몸값을 치르고 아이들이 학교를 계속 다니게 하기 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100여 명의 어린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액수다.

    “아이들의 참담한 삶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노동력을 착취하는 어부들이나 착취 대상인 아이들, 이들을 팔아넘긴 부모들에게 ‘인신매매’의 개념조차 없다는 겁니다.”

    김 연구원은 “구출된 아이들이 오랜 공백 기간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어부들을 찾아가거나, 부모가 아이를 다시 팔아버리는 일도 적지 않다”며 각계의 도움을 호소했다.



    문의 IOM 서울사무소 02-6245-7647, 홈페이지 www.io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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