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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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옷 입은 아톰이 돌아왔다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1-10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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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옷 입은 아톰이 돌아왔다
    푸른 하늘 저 멀리 힘차게 나는 ‘우주소년 아톰’이 돌아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데쓰카 오사무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이 디지털 복원판으로 국내에 방송된다. 케이블 방송채널 CGV는 겨울방학을 맞아 2003년 후지TV에서 선보였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을 방송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CGV의 한 관계자는 “‘아스트로 보이 아톰’ 복원판의 더빙 버전은 SBS와 투니버스 등에서 방송된 바 있지만 일본어 원어에 한글 자막을 넣은 오리지널 버전은 채널 CGV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데쓰카 오사무가 1951년 만화잡지 ‘소년’에 연재한 ‘아톰대사’가 원작인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리서치 과학자 덴마가 죽은 아들을 본떠서 만든 로봇 아톰의 이야기다. 1963년 후지TV를 통해 흑백 애니메이션이, 82년에는 컬러 버전이 만들어졌다. 컬러 버전은 니폰TV에서 방송했는데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부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컬러 버전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미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세계적인 문화현상이 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과 83년에 각각 흑백판과 컬러판이 방영됐다.

    채널 CGV가 방송하는 2003년판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후지TV가 2003년 4월7일 디지털로 복원해 리런칭한 작품인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래로 설정돼 있던 아톰의 생일인 동시에 아톰이 탄생한 지 40주년이 되던 날이었다. 이는 데쓰카 프로덕션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2001년 말부터 기획한 ‘아톰 글로벌 드림 프로젝트’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데쓰카 오사무의 제자들이 리메이크에 참여한 까닭에 ‘아스트로 보이 아톰’은 원작의 기본 뼈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첨가할 수 있었다. 이들은 2차원 셀 애니메이션과 3차원의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결합해 더욱 선명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악당과 대적하는 기존의 이야기 구조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조연급 캐릭터들을 신설하기도 했다.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잔인한 장면과 음주·흡연 장면 등 어린이에게 비교육적인 내용이 배제됐다는 점도 2003년 복원판의 특징이다.

    하지만 로봇과 인간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톰을 통해 결국 사랑과 우정, 용기, 헌신과 같은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가치가 미래를 이끄는 힘이라는 데쓰카 오사무의 세계관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로봇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믿음을 가진 오차노미즈 박사를 만난 아톰이 정직한 마음과 일곱 가지 초능력을 가진 로봇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디지털 복원판의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울트라맨’ 시리즈를 만든 고나카 가즈야가, 캐릭터 디자인은 ‘블루 시드’의 세야 신이치가 맡았다. 주제가 ‘트루 블루’는 제2의 보아로 주목받고 있는 소녀가수 솜이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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