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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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연기 강혜정 “승우씨 만큼만…”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입력2007-01-10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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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 연기 강혜정 “승우씨 만큼만…”

    영화 ‘허브’의 강혜정(위)과‘말아톤’의 조승우.

    2005년 새해 벽두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온 가족영화 ‘말아톤’. 그로부터 2년 만인 올해 1월 ‘여자 말아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브’(허인무 감독, KM컬쳐 제작)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조승우를 앞세워 가족영화이자 장애인영화의 전기를 마련한 ‘말아톤’은 500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허브’ 역시 강혜정이라는 연기 잘하는 배우의 놀라운 흡인력으로 개봉 전부터 흥행을 예감하고 있다.

    ‘허브’가 개봉 전부터 ‘말아톤’과 비교되며 대단한 입소문을 타는 데는 몇 가지 눈길 끄는 대목이 있다. 스무 살이지만 다섯 살 지능의 자폐증에 걸린 발달장애아 초원이의 고난 극복기를 그린 ‘말아톤’처럼 ‘허브’는 스무 살이지만 정신지체 3급으로 일곱 살 지능을 가진 주인공 상은이와 엄마의 이별을 그리고 있기 때문. 이들 주인공과 교감하는 엄마의 존재도 닮은 듯 다르게 눈에 밟힌다. 여기에 연기 잘하는 커플 조승우와 강혜정이 장애아 연기를 실감나게 펼쳐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잘 알려진 대로 조승우와 강혜정은 실제 연인 사이다. 둘 다 20대 남녀 배우 중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연기에 대한 승부근성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는 평가다. 조승우가 먼저 ‘말아톤’으로 한국에서 쉽지 않은 소재인 장애아 연기를 통해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데 이어, 강혜정은 ‘웰컴 투 동막골’에서 감칠맛나는 광녀 연기로 강원도 사투리 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도마뱀’이라는 멜로영화에서 실제 연인이 함께 극중 연인으로 등장하는 ‘모험’을 감행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열연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외에는 실제 연인이 출연해서 성공한 영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동반 출연은 ‘모험’이었다. 그래서일까. 에이즈에 걸린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그린 ‘도마뱀’은 두 배우 모두 열연을 펼쳤음에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조승우는 ‘타짜’로 보란 듯이 재기했다. 여기에 강혜정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승우가 도전했던 바로 그 장애아 연기로 말이다. 강혜정의 정신지체 장애아 상은이 연기는 시사회에서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말아톤’과 ‘허브’는 공교롭게 개봉 시기(1월)도 비슷하다.

    ‘허브’ 제작진은 “(말아톤과) 비슷한 소재 영화”라는 반응에 대해 “이미 ‘말아톤’ 이전에 기획됐던 영화”라고 밝혔다. 또 “‘말아톤’은 초원이 엄마의 관점에서 전개된 측면이 있지만 ‘허브’는 상은이의 시점에서 내용이 펼쳐진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강혜정은 연인이자 장애아 연기 선배 조승우에게서 조언을 받아 어느 정도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가 장애우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염려에도 강혜정은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를 아는 영화인들은 영화 자체보다도 강혜정의 마음 씀씀이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조승우와 강혜정의 강점은 잘생기고 예쁜 배우는 아니지만 이미지 안에 갇히지 않고 20대에 쉽지 않은 지독한 연기 근성과 집중력을 갖춘 점이라고 영화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캐릭터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도 다른 20대 배우와 차별화된다. 강혜정의 남자친구 조승우가 먼저 해낸 장애아 연기. 이제 여자친구 강혜정이 ‘허브’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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